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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도 보인 '황사의 습격'…주말도 숨 막힌다

<앵커>

비가 내리다 그치면 하늘이 맑아져야 하는데 오늘(7일)은 더 흐리고 더 어두워졌습니다. 중국에서 몰려온 짙은 황사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평소에는 잘 보이던 서울 도심의 건물들도 먼지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 20배 넘게 치솟았는데 이번 황사는 일요일인 모레 오전까지 우리나라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서해 백령도.

섬 곳곳이 뿌옇게 흐려졌고 흙먼지에 가려진 바다는 푸른빛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황사는 3시간 뒤 서울을 뒤덮었습니다.

고층 빌딩들은 희미하게 그림자만 드러냈고 북한산 봉우리도 어디 있는지 찾기 어렵습니다.

[양정욱/대구 수성구 : (아이) 구경시켜 주려고 남산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왔거든요. 그런데 황사가 껴서 안 보여서 많이 아쉽네요.]

지상에서 1km 상공까지 황사 먼지가 가득합니다.

황사는 우주에서도 관측됐는데 중국에서부터 서해를 건너오는 거대한 먼지 덩어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위성에서도 보이는 비구름이 황사와 합쳐져 오전에는 황사 비까지 내렸습니다.

곳에 따라서는 콩알 크기의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밖에 세워둔 차들은 흙탕물을 뒤집어쓴 듯한 모습입니다.

올해는 상황이 유난히 심각합니다.

서울에 황사가 찾아온 것만 벌써 10번째입니다.

황사 발원지인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이 평소보다 건조하기 때문입니다.

백령도의 미세먼지는 1㎥ 1천㎍, 평소의 20배 넘게 치솟았습니다.

서울과 충남은 600㎍, 전북 520㎍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먼지농도가 평소의 10배를 뛰어넘었습니다.

환경부는 재난이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수도권과 충남에 황사 위기경보 주의단계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황사는 프로야구까지 가로막았습니다.

잠실과 수원·문학·광주까지 4경기가 취소됐는데, 정규시즌에서 이런 일은 3년 만입니다.

황사가 계속 밀려오면서 내일도 전국의 공기가 탁하고 미세먼지 농도도 '매우 나쁨'이 예상됩니다.

황사는 모레, 일요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박동률·김성일, 영상편집 : 하성원, 화면제공 : 기상청·이선화·이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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