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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찧고 빻아서 만든 '딸기 우유'…다른 방법 찾았다

우리가 많이 마시는 분홍색 딸기 우유에는 카르민산 색소가 들어 있습니다.

'연지벌레'라는 벌레에서 추출한 색소인데요, 이 카르민산 색소를 세계 최초로 벌레가 아닌 실험실에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곳이 바로 연지벌레의 목숨을 구해 낸 연구실입니다.

[Q. 연지벌레 안 들어간 거 정말 확실합니까?]

[이상엽/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 대장균 가지고 만든 카르민산인데요. 당연히 연지벌레가 없습니다. 대략 말씀을 드리면 1킬로그램 정도의 카르민산을 생산하기 위해서 한 20만 마리 그 정도의 연지벌레에서부터 추출해야 된다. 특정 지역에서 자라난 선인장에 붙어사는 연지벌레를 키운 다음에 암컷들을 모아기지고 말려서 그릇에 넣고 빻듯이 그럴게 빻는데, 거기서 용매를 넣어서 추출하는 거죠.]

개발하는 데만 꼬박 2년 반이 걸린 이 액체가 바로 연구실에서 만들어 낸 '카르민산'입니다.

식품뿐 아니라 화장품에도 많이 사용된다고 해서 매니큐어에도 넣어봤는데요.

[양동수 : 카르민산에 금속 이온 같은 걸 첨가하면 붉은색, 핑크색, 보라색 이렇게 다양한 계열의 색깔을 낼 수가 있어요. (이거 발라봐도 되는 거예요?) 어 네.]

'카르민산'은 안정적으로 색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지벌레에서 추출하는 과정에서 벌레의 특정 단백질이 들어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고, 벌레의 성장 속도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벌레에서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상엽/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 이제까지 카르민산을 미생물 대사공학으로 만들 수가 없었어요. (우리가) 생산을 처음 확인한 거고 그게 세계 최초인 거고.]

미생물을 활용해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것을 '대사공학'이라고 하는데,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나 단백질보충제 같은 것도 대사공학의 힘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상엽/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 저희가 빨리하면 1년 내에… 식약처 승인 같은 것도 절차를 밟긴 밟아야 될 것 같아요.]

조만간 마트에서 연지벌레 색소가 아닌, 연구실에서 만든 카르민산으로 색을 낸 딸기우유를 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뉴띵EP.10] ★세계 최초★ 연지벌레 없이 딸기우유 마시는 방법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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