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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조퇴는 확인 못 해"…고교 교사 성희롱 조사

남학생들에게도 성차별적 발언

<앵커>

한 고등학교 여교사가 수업시간에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말을 해서 교육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교사는 남학생들에게도 성차별적인 발언을 해왔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

지난 13일, 고등학교 3학년 교사 A 씨는 교실에서 듣는 사람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말을 했습니다.

"결석자가 1명밖에 없다"며 "자신이 맡은 반은 생리 결석이 많은데, 이 반 여학생들은 생리도 안 하냐"고 물었고, "여학생들이 생리로 조퇴할 때 확인을 못 한다"고 했습니다.

여학생들은 1달에 1번,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생리 조퇴를 할 수 있는데 정말 생리 때문에 조퇴를 하는 건지 거짓말인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이 학교는 남녀 합반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당시 교실에 있던 학생들은 황당했다고 말합니다.

[여학생 : 애들이 생리 조퇴를 습관적으로 한다고 그랬어요. 정말 아픈 사람 입장에선 부정당하는 걸 수도 있잖아요. 자기는 계속 아픈데, 눈치 보이기도 하고.]

A 교사는 남학생을 향해서도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보건 선생님이 예쁘고 친절해서 남학생들은 치료를 받지 않아도 아픈 게 없어지지 않냐"고 말한 겁니다.

[남학생 : 진짜로 아픈데 갑자기 '얼굴만 봐도 낫는다'고 그것 때문에 오히려 기분이 더 안 좋아질 수 있죠.]

A 교사는 "해당 학급의 출석 상황이 좋아 농담 삼아 말한 것"이라며 "성차별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교육청은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며 "만약 성희롱성 발언이 맞다면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론보도]
위 보도와 관련하여 교사 A 씨는 "교실에서 '여학생들이 생리로 조퇴할 때 확인을 못 한다'는 발언을 하지 않았고, 수업 중 '생리결석' 관련 발언을 한 것은 학생들의 출석지도를 위한 것이었다."라는 입장을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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