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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느니 자식에게"…강남 아파트 증여 6배 폭증

<앵커>

지난 3월 한 달 동안 서울 강남구에서 아파트 증여가 800건 넘게 이뤄져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오는 6월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와 양도세율이 높아지는데 집 여러 채 가진 사람들이 집을 팔기보다 증여를 선택한 걸로 풀이됩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정부는 다주택자들의 양도세율과 종부세율을 높이면서 시행 시점을 올해 6월 1일로 잡았습니다.

기본 세율에 많게는 30% p까지 양도세율이 높아지고 종부세율도 기존의 2배 수준으로 오르는 만큼, 1년 정도 여유를 주면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6월 전에 집을 처분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서울 강남구 다주택자들은 매매보다는 증여를 택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강남구에서 아파트를 판 경우는 한 달 전보다 17% 감소한 데 비해 증여는 6배 넘게 늘어 812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매매건수를 넘어섰습니다.

아파트값 전체에 매겨지는 증여세와 매매 차익에 매겨지는 양도세를 비교하면 보통 증여세가 양도세보다 더 컸지만 터무니없이 오른 아파트값에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진 겁니다.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 세무사를 찾아다니면서 (세 부담) 비교 검토 이런 걸 이미 스터디를 많이 한 거예요.]

또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강남 지역 민간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을 팔기보다는 증여를 통한 보유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입니다.

[함영진/직방 빅데이터랩장 : (강남의) 재건축 단지 기대 심리들이 굉장히 커서, 향후 자산 가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에 팔기보다는 보유하려는 욕구가 큰 상황(입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폭도 10주 만에 다시 확대되면서 주택 시장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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