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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실종된 줄 알았던 中 청년…산 채로 납치돼 '화장' 당했다

실종된 줄 알았던 중국의 한 다운증후군 환자가 어이 없는 이유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현지 사회를 들썩이게 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은 다운증후군 환자 린 샤오런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습니다. 2017년 당시 36살이었던 린 샤오런이 사망하기 며칠 전, 중국 광둥성 부유층 황 씨의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으로 죽었습니다. 그 고인은 숨지기 전 "자신을 매장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중국 지방 정부가 토지를 아낀다는 이유로 시신 매장(埋葬)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황 씨 가족은 정부를 속이고 고인을 매장하기 위해, 화장한 척 위장할 수 있는 '대리 시신'을 구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브로커를 통해 시신값 10만 7천 위안, 우리 돈으로 1천 8백만 원도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브로커가 소개해준 남성은 시신이 아닌 '살아 있는' 샤오런을 대리 시신이라고 데려왔습니다. 집 앞에서 쓰레기를 줍던 샤오런에게 독주를 먹이고 정신을 잃게 해서 관에 가둔 다음, 황 씨 가족 고인의 관과 그대로 바꿔치기 해서 화장해버린 겁니다.

린 샤오런이 실종된 장소 (사진=QQ.COM)

광둥성 화장 규정에 따르면 장례업체 직원이 화장 전에 고인의 신분을 확인하도록 하고 있지만, 당시 이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샤오런의 가족들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른채 그가 실종됐다고 믿고 있었지만, 경찰이 CCTV로 이들의 행각을 발견하면서 2년 만에 사건의 실체를 알게 됐습니다.

샤오런을 납치하고 살해한 남성은 지난해 9월 사형 집행유예(일정 기간 동안 사형 집행을 보류하였다가 수형 생활에 따라 무기징역 혹은 그 이하의 징역형으로 감형하여 주는 제도)를 선고받은 뒤 항소했으나 그해 12월 기각됐습니다. 외신들은 이를 계기로 중국 사회에 매장 금지법에 대한 논쟁을 촉발했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QQ.COM'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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