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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소방 우수 사례라더니…가짜 스프링클러 단 병원

<앵커>

지난달 강원도 원주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환자와 의료진 130여 명이 큰 피해 없이 대피를 했고 이에 소방당국은 화재 대응을 잘한 우수사례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그런데 소방 시설을 확인한 결과, 큰 사고가 나지 않은게 다행인 수준이었습니다.

G1 방송 곽동화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기가 오르자마자 얼른 소화기로 불길을 진정시키고, 계단에서는 차근차근 환자를 업어 나릅니다.

지난달 20일 원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지만, 의료진과 환자 130명 모두 크게 다친 사람 없이 불을 껐습니다.

요양병원화재

소방 당국은 우수 사례로 유튜브 등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들여다보니 아니었습니다.

이곳은 지난달 화재가 발생한 원주의 한 요양병원입니다.

연기와 불이 난 3개 층에서 스프링클러가 일부 미설치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사무실 천장에는 스프링클러 없이 구멍만 나 있는데, 정작 배수관도 연결돼 있지 않습니다.

스프링클러 미설치

해당 병원의 연면적은 6,500여㎡로 화장실을 뺀 모든 공간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화장실로 설계된 공간을 소독실과 창고 등으로 개조해 쓰면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거나 시늉만 냈다는 겁니다.

[전 요양병원 직원 : 사무실로 썼어요. 처음에 개원했을 때부터…. 요양병원 인증을 받을 때 스프링클러 헤드를 가짜로 끼워서 있는 것처럼 해서 인증을 받았죠.]

해당 병원 건물 소방시설을 맡았던 관리업체 측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소방시설관리업체 : 잘못된 건 알긴 알았지만, 요양원 입장도 있고 조율해서 들어가야 하잖아요. 인테리어 공사를 너무 많이 하고 (출입문이) 잠겨서 많이 못 봤고요.]

해당 병원 측은 시설을 일부 개조한 건 맞지만 최근 용도 변경을 신청했으며 스프링클러는 곧 설치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원주소방서는 2019년 해당 요양병원의 인허가 과정에서 소방특별조사반이 점검했지만, 위반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하정우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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