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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통금 어겼다고 '스쿼트 300개' 처벌…필리핀 남성 사망

야간 통행 금지령을 어긴 필리핀 남성이 과도한 처벌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7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필리핀 카비테주 제너럴 트라이아스 지역에 사는 28살 남성 다렌 씨가 스쿼트 약 300개를 하고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필리핀 코로나19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현재 필리핀 수도 마닐라와 수도 인근 4개 지역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저녁 6시부터 새벽 5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일 다렌 씨는 저녁 6시 이후에 물을 사러 나갔다가 단속에 걸려 경찰서로 잡혀갔습니다. 

거기서 다렌 씨는 무릎을 굽혀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인 '스쿼트 100개' 처벌을 받았는데요, 같이 잡혀 온 다른 시민과 동작의 합이 맞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개수를 세도록 했습니다.

결국 그는 밤새 약 300회에 달하는 스쿼트를 하고 나서야 다음날 새벽 6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통금 어겼다고 '스쿼트 300개' 처벌…필리핀 남성 사망

하지만 과도한 처벌을 받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로 귀가한 다렌 씨는 종일 몸져누워 있다가 그날 밤 발작을 일으킨 뒤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시장은 "스쿼트 300개는 고문"이라고 지적하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경찰 측은 사망 사건과 관련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사건에 연루된 경찰서장 1명과 경찰 2명을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코로나19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에 국제인권감시기구(Human Rights Watch)도 필리핀이 코로나19 규제를 위반한 사람들을 학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단체는 경찰과 지역 공무원들이 사람들을 개 우리에 가두고 한낮의 뙤약볕 아래 쪼그려 앉아있게 한 사례가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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