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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대신 바닷가로…시골로 유학 간 아이들

<앵커>

요즘 도시 아이들에게 시골 생활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이나 제주도 1년 살기를 선택한 학부모들을 김승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제주 평대리의 한 초등학교 하굣길, 5명의 학생이 함께 집으로 갑니다.

[(엄마 왔어요.) 학교 다녀왔습니다.]

이 학생들은 세 가정의 자녀로 마당이 넓은 집에 모여 살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제주로 함께 전학 왔습니다.

아버지들은 도시에 남고, 어머니들이 자녀를 데리고 온 경우입니다.

[이종례/학부모 : 저희가 조리원에서, 수유실에서 다 같이 만났어요.]

어머니들은 10년 전 아이를 낳았을 때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제주에 함께 내려올 때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유학까지 결심했다고 말합니다.

[반샛별/학부모 : 한달살이를 계속 오면서 아이들은 여기에 와서 너무 행복해했으니까 그게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애들도 행복해했고.]

학원에 가는 대신 흑돼지에게 말을 걸고, 말에게 먹이를 주고, 바닷가에서 노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이나희/학부모 : 아이들한테 너무 좋잖아요. 애들 표정도 좋고,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고. 그것만으로도 저는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한 타운하우스에 사는 이 가족은 지난해 말 제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최민화/학부모 : 저희 아이들이 워낙 바다를 좋아해요. 그래서 좀 많이 가고 싶은데 도시에서는 한계가 있다 보니까.]

남편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직장을 옮긴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항구에 나가 낚시를 하고,

[(낚시는 뭐라고 이든아, 낚시는?) 기다림.]

바닷가에서 게를 잡는 체험이 영어와 수학 학원 대신 선택한 방과 후 학습입니다.

['자연이랑 접하면서 세상, 자연이 흘러가는 것을 보는 게 궁극적으로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저는 생각해요.]

전남 신안 임자도의 한 한옥주택에서 등교하는 학생입니다.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선택한 송유나 양입니다.

[송유나/임자초등학교 유학생 : 코로나가 서울보다 좀 적어서 학교에도 이렇게 5일 오고 해서 좋아요.]

방과 후 활동은 서울 학교와는 딴판입니다.

방과 후 학교 시간에 배운 판소리를 아빠와 함께 연습하고, 승마도 배우고, 텃밭에서 맘껏 놀고,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배선영/학부모 : 저는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어떤 일을 선택하든 다양한 체험이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되도록 많은 것을 한번 접하게 해주고 싶어요.]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시대, 학원을 벗어나 자연과 대면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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