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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76)…크라잉넛부터 잔나비까지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

인기 안무가 매튜 본 공연 4편 랜선 한국 초연

안녕하세요. SBS 공연 담당 기자 김수현입니다. 2021년 3월 5일 금요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 76번째 글입니다. 봄입니다. 날씨가 훨씬 포근해졌고, 백신 접종 뉴스도 반갑습니다. 주말과 다음 주중 볼만한 온라인 공연이 많네요. 방역수칙 준수하면서, 즐겁고 문화적인 봄날 보내세요.

매튜 본 컬렉션

● 집에서 보는 매튜 본 컬렉션(3월 금·토)-유료

매튜 본은 한국에서는 남자 백조가 등장하는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로 유명해진 안무가입니다. 1987년 '뉴어드벤쳐스'를 창단하고 지금까지 끊임없이 '기존의 고전을 비틀어 새롭게 창조한 무용 공연을 내놓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안무가로 꼽힙니다. 그의 무용 공연들은 뮤지컬처럼 장기공연하며 대중적 인기를 누립니다. 그는 영국 최고 권위의 공연 예술상인 올리비에상(Olivier Awards)을 9차례나 받아 역대 최다 수상자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예술계 공헌을 인정받아 2016년 현대 무용가 중 최초로 영국 왕실이 주는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LG아트센터는 2000년대 초반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처음 한국에 소개한 이후 매튜 본의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해왔습니다. 이번에는 유료 온라인 공연으로, 한국에서 공연한 적이 없는 매튜 본의 작품 4편을 3월 한 달 동안 선보입니다.

레드 슈즈

'레드 슈즈'는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국 고전 영화를 무대로 옮겨온 작품입니다. 안데르센의 동화에는 신기만 하면 끝없이 춤을 춰야 하는 '빨간 구두'가 나옵니다. '레드 슈즈'는 발레리나와 발레단장, 그리고 발레리나를 사랑하는 작곡가가 등장해 사랑과 예술 사이에 갈등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원래 지난해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취소됐던 작품이죠.

카 맨(The Car Man) (사진=LG아트센터 제공)

'카 맨'은 2000년 초연 이후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레퍼토리인데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과 잭 니콜슨 주연 영화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카르멘과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를 합치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요? 치정과 배신, 복수가 펼쳐지는 '에로틱 댄스 스릴러'입니다. 흔히 '매튜 본이 만든 가장 위험한 작품'으로 불립니다.

매튜 본 신데렐라

'신데렐라'는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을 바탕으로 하지만, 내용은 2차 대전의 암울한 상항 속에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로 각색했습니다. 2017년 런던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서 오케스트라 라이브 반주로 진행된 공연 실황 영상을 상영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매튜 본이 '다음 세대를 위해' 만든 작품입니다.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역시 매튜 본의 독특한 스타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영국 전역에서 열린 오디션에서 10대 무용수들을 선발해 출연하게 했습니다. 10대 무용수들이 내뿜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열정이 인상적입니다.

온라인 공연은 3월 5일부터 3월 27일까지 4주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한 작품당 2회씩 총 8회에 걸쳐 상영합니다. 중계 시작 후 6시간까지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1만 원입니다. [▶LG아트센터 네이버TV]에서 후원하고 볼 수 있습니다. 각 공연별로 관람 가능 연령대가 다르니 확인하세요.

● 올림#콘서트 '인생은 뮤지컬처럼'-전수경, 최재림, 정성화(3/5)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뮤지컬 배우 전수경, 정성화, 최재림이 함께 하는 콘서트를 온라인 생중계합니다. 정상의 뮤지컬 배우들이 유명 뮤지컬 넘버들과 함께 진솔한 인생 이야기도 나눕니다. 대한 암협회와 올림푸스한국이 함께 하는 올림#콘서트 시리즈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이광민 박사의 사회로 암 경험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나누며 공감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3월 6일(토) 오후 5시. [▶네이버TV 세종문화회관 채널] V라이브 [▶V뮤지컬 채널]에서 중계합니다.

김봄소리 (사진=유니버설뮤직 홈페이지)

●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DG스테이지(3/6 새벽 4시부터 48시간)_유료

최근 도이치그라모폰과 첫 한국인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로 전속 계약한 김봄소리가 도이치그라모폰의 온라인 공연 플랫폼인 DG스테이지에서 공연합니다. 6월에 나올 DG 솔로 음반 수록곡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안카를로 게레로가 지휘하는 NFM 브로츠와프 필하모닉과 함께, 베토벤 레오노레 서곡, 왁스만 카르멘 환상곡, 비에니아프스키 폴로네이즈 등을 들려줍니다.
한국 시각 3월 6일 4시부터 48시간 동안 관람 가능합니다. 티켓 가격은 9.9유로. [▶바로가기]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_잔나비와 소란

●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saveourstages) 뮤직 페스티벌(3/8-3/14)_유료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라이브 공연장을 살리기 위한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 캠페인이 진행됩니다. 뮤지션 60여 팀이 8일부터 1주일 동안 홍대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롤링홀과 웨스트브릿지, 프리즘홀, 라디오가가, 드림홀 등 총 5개의 공연장에서 공연합니다.

노브레인, 육중완밴드, 잔나비, 잠비나이, 크라잉넛, 해리빅버튼, 가리온, 내귀에도청장치, DJ DOC, 다이나믹 듀오, 이정선, 카더가든 등이 출연합니다. 매일 8팀에서 10팀의 공연이 열리는 온라인 뮤직 페스티벌입니다. 사단법인 코드가 무보수로 이번 공연을 주관하고, 온라인 공연 플랫폼 프레젠티드 라이브에서 중계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축제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바로가기]

앞서 미국에서는 약 3천 곳의 인디 공연장 관계자로 구성된 단체 '니바'(NIVA)가 같은 이름의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공연을 진행하고 관심을 촉구한 결과, 미국 정부로부터 150억 달러의 코로나19 구제 지원금을 받게 됐습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로 수많은 공연이 취소되며 인디 음악계가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브이홀, 무브홀, 퀸라이브홀 등의 라이브 공연장이 잇따라 폐업하면서 더욱 위기감이 커진 상태입니다.

공연 주최 측은 '한국 대중음악의 저력은 몇몇 스타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크고 작은 라이브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나며 성장하는 수많은 뮤지션에서 나온다. 하지만 그런 공연장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가고 있다. 안 그래도 열악한 환경에서 근근이 지탱해온 공연장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면 팬데믹 이후에도 돌아오기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 페스티벌은 그래서 위기에 처한 한국 인디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라는 이들의 외침이 절절합니다.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 타임테이블

하루 8~10팀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1일권은 1만 원, 1주일간 전 공연과 재방송 2회까지 볼 수 있는 티켓은 5만 원에 판매 중입니다. 프레젠티드 라이브 티켓 예약 링크는 [▶바로가기]. 티켓 판매와 후원으로 얻은 이익금은 공연장 대관료와 현장 인력, 참여 아티스트의 실비 등을 지급하고, 남은 수익은 인디음악 생태계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3월 4일 현재 1차 목표 금액 5천만 원의 36퍼센트 정도 팔린 상태입니다.

뮤지컬 더데빌

● 뮤지컬 더 데빌(3/8)_유료

지난주에 이어 록 뮤지컬 '더 데빌'이 유료 상영됩니다. '더 데빌'은 뉴욕 증권가를 배경으로,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풀어내는 이야깁니다. 이지나 연출, 루디 박 이지혜 음악으로 2014년 처음 무대에 올랐고, 이후에도 꾸준히 공연되며 팬들의 성원을 받았던 작품인데요, 2017년 공연 실황을 네이버TV 후원라이브로 유료 상영합니다.
3월 8일 저녁 8시에는 고훈정, 이충주, 정욱진 이예은이 출연합니다. [▶알앤디웍스 네이버TV] 에서 2만 원 후원하면 당일 자정까지 볼 수 있습니다.

한경필하모닉 신춘음악회 포스터

● 신춘음악회 '러시안의 봄' (3/10)

3월 10일(수)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경필하모닉의 신춘음악회 '러시안의 봄'을 온라인 생중계합니다. 지중배 지휘, 주페 오페레타 '경기병' 서곡',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하고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은 2006년생 유망주 첼리스트 한재민이 협연합니다.
[▶한경필하모닉 네이버TV] [▶유튜브]에서 3월 10일(수) 저녁 8시부터 온라인 생중계됩니다.

국립국악원 사랑방중계 상자루

● 국립국악원 사랑방중계-상자루 (3/11)

국립국악원에서는 3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온라인 공연 '사랑방중계'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라이브 연주와 함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전에 사연을 받고 실시간 채팅을 통해서도 관객 참여가 가능합니다. 진행은 장예원 아나운서가 맡습니다.

두 번째 초대 손님은 '상자루'입니다. 규격화된 '상자'와 유연한 '자루'를 합친 이름인데요, 'Korean Gipsy 상자루'는 변함없는 전통과 변화무쌍한 창작의 영역을 집시처럼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2014년 조성윤(기타, 작곡), 권효창(타악기), 남성훈(아쟁, 양금, 태평소)이 결성한 팀으로,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음악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국립국악원 유튜브 [사랑방중계] #2. 상자루 SANGJARU - YouTube와 네이버TV에서 3월 11일(목) 저녁 7시 반부터 진행됩니다. [▶바로가기]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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