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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차별' 논란 재점화

영화 '미나리',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차별' 논란 재점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미나리'를 둘러싸고 다시 한 번 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시상식 직후 각국 주요 외신들은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이 아닌 작품상 감이라는 평가를 쏟아냈습니다.

주최 측이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미나리를 작품상 후보에 올리지 않은 데 대한 문제를 다시 제기했습니다.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 지명된 '미나리' (사진=판씨네마 제공, 연합뉴스)

AP통신은 미나리가 올해 골든글로브를 빛낸 사실상의 '우승작' 가운데 하나라고 꼽았습니다.

dpa 통신은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을 중심에 둔 본질적으로 미국적인 이야기"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오른 유일한 미국 영화였다"고 꼬집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미국인 감독이 연출하고 미국 업체의 투자를 받아 미국에서 촬영됐는데도 미나리가 작품상 부문에서 경쟁할 수 없었다며 골든글로브를 비판했습니다.

NYT는 이어 "미나리 출연진도 연기상 후보에 오를 자격이 있었지만, 상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CNN 방송은 이번 논란이 "할리우드의 인종차별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게 했다"며 "미국은 인구의 20% 이상이 집에서 영어 이외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이완계 미국인인 사회학자 낸시 왕 위엔은 CNN 방송에 미나리가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은 "만약 당신이 동양인 외모를 가지고 있다면 미국 출신이 아니어야 한다는 가정과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재 미국 가정에선 350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비영리단체 '미국인을 정의하라'의 샬린 히메네스 이사는 이번 논란이 미국의 현실에서 외국어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며, "미나리 같은 영화에 대한 우리 내면의 편견을 조사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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