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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온라인 미사 방해한 '빌런'…사제 미소 짓게 한 정체

엄숙한 성당 미사 도중 '도둑질'에 나선 깜찍한 범인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9일 영국 로이터 등 외신들은 잉글랜드 캔터베리 대성당의 온라인 미사에 호기심 많은 방해꾼이 등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성당에서 벌어진 도난 사건…신부님 미소 짓게 한 '범인' 정체

캔터베리 대성당의 주임 사제 로버트 윌리스 씨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부터 매일 아침 온라인 미사를 진행해왔습니다.

지난 16일에도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사가 열렸는데요, 이날 화면 속 윌리스 씨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회색 고양이 한 마리가 그 옆에 태연하게 앉아 있었던 겁니다.

윌리스 씨가 설교에 집중한 동안 고양이는 산만하게 움직이며 장난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윌리스 씨의 팔에 몸을 비비면서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윌리스 씨는 다시 성경책으로 눈을 돌리고 침착하게 미사를 진행했습니다.

대성당에서 벌어진 도난 사건…신부님 미소 짓게 한 '범인' 정체

그러자 고양이는 더욱 대담하게 앞에 놓인 식탁 위로 올라갔습니다. 윌리스 씨가 설교 후 아침 식사로 먹으려고 뒀던 '팬케이크'를 노린 겁니다.

고양이가 팬케이크를 덥석 물어 통째로 빼돌리는 사이 윌리스 씨는 설교를 마쳤습니다. 눈앞에서 벌어진 뻔뻔한 '범행'에도, 윌리스 씨는 "보시다시피 고양이가 오늘 아침으로 팬케이크를 먹기로 한 것 같다. 원래 내 식사였지만 아쉽진 않다"라며 재치 있는 반응을 보여 보는 이들을 웃게 했습니다.

대성당에서 벌어진 도난 사건…신부님 미소 짓게 한 '범인' 정체

영상 속 회색 고양이는 캔터베리 대성당에 사는 14살 '타이거'로, 성당 정원에 머무르면서 온라인 미사에 종종 얼굴을 비추곤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팬케이크를 노리는 타이거의 모습이 SNS에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대성당 사제의 아침밥을 노리다니 간이 큰 고양이다", "동물들과 함께 미사를 진행하는 모습이 정말 평화로워 보인다", "윌리스 씨의 인자한 웃음에 나까지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성당에서 벌어진 도난 사건…신부님 미소 짓게 한 '범인' 정체
대성당에서 벌어진 도난 사건…신부님 미소 짓게 한 '범인' 정체

성당 정원을 배경으로 열리는 온라인 미사에는 고양이 타이거 외에도 닭, 돼지 등 동물들이 불쑥 등장하며 신도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Canterbury Cathedral'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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