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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없어 택배 못 보내" 설 앞두고 품귀…이유는?

<앵커>

설 대목을 앞두고 요즘 포장용 박스를 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은 물건 배송이 어려울 지경이라고 하는데요.

왜 그런 건지 전연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여 년째 온라인에서 파티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최인호 씨는 요즘 포장용 박스를 구하지 못해 노심초사입니다.

[최인호/온라인 쇼핑몰 운영 : 뭐 유명한 사이트 여러 군데 해놓고 있는데, 지금 여기도 모든 사이트가 다 품절인 상황이라서 (살 수가 없죠.) (물량이 남아 있더라도) 가격은 이미 세 배 정도는 올라가 있는 상태고….]

설 대목을 앞두고 급기야 버려진 박스까지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 우체국들도 박스 공급이 어렵다는 안내문을 붙여놓고, 외부 판매는 소량으로 제한합니다.

박스를 사재기 해 물량을 비축해두고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업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런 박스 부족은 박스를 만드는 재료인 원지 공급이 딸려 박스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골판지 업체 관계자 : 워낙 부족해서…제가 41년 만에 그런 경험을 해봤습니다. 기계를 멈출 정도까지 제가 경험한 적이 없었는데….]

지난해 10월 국내 골판지 원지 생산량의 7% 정도를 차지하는 대양제지에서 불이 나 원지 생산이 줄어든 게 발단입니다.

가수요까지 발생하면서 1월 현재 총부족분은 10만 톤에 이르는데 당장 상황을 호전시킬 방법이 없습니다.

박스 공급은 부족한데 코로나19로 택배 배달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골판지용 원지 공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당장 설 대목 '박스 대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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