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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화 온도차…"속도 조절" vs "조속 재개"

<앵커>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서 미국과 한국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토론회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미 대화에 "속도 조절"을 주문한 반면, 한국 측에서는 조속한 대화 재개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 국무부 전직 관료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화상 토론회.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북미 대화에 있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미 측의 조언이 나왔습니다.

[마이클 그린/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 : 청와대가 (미 바이든 행정부에) 북한과의 정상회담이나 극적인 대북 정책을 우선하라고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럴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대응과 경제회복 등 국내 현안을 최우선 과제로 둔 바이든 정부 사정을 감안하라는 겁니다.

최근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인준청문회에서도 중동과 중국 문제에 밀려 북한 관련 언급은 1% 남짓이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견제 기조에 맞춰 중국 압박에 동참하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웬디 커틀러/전 미국 무역대표부 부대표 : (한·미는) 수출통제나 투자 제한과 같은 (중국 도전에 대한) 방어 대책도 조율할 수 있습니다. (중국 경제적 공격 대응에) 우리는 함께 해야 합니다.]

반면 한국 내 국책연구기관장들이 참석한 토론회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바이든 임기 초반에 비핵화 의제에 관심을 갖도록 우리 정부가 설득 노력을 해야 한다는 기조가 주를 이뤘습니다.

[김기정/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 (미 행정부의 관심이 북핵보다) 이란에 먼저, 이란 핵 문제에 집중이 될 것 같아서 그걸 그대로 내버려 두면 마치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시즌 2'가 될 가능성도 많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 동아태 지역 외교정책 총괄자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최선희와 실무협상을 벌였던 성 김 전 주한 미 대사가 임명됐습니다.

북한을 너무 잘 안다는 점에서 성 김 전 대사가 북미 대화 재개의 촉진자가 될지, 아니면 북한의 전략을 제어할 역할을 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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