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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력도 방역 물품도 병원이 알아서?

<앵커>

최근 확진자가 많이 나온 요양병원 가운데는 의료진이 부족한 곳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당국에 의료 인력을 지원해달라고 해도 잘 도와주지를 않고 심지어 방역 물품까지 병원이 떠안고 있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KNN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확진자가 60명 넘게 발생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부산의 한 요양병원입니다.

집단감염으로 직원 20명이 자가격리됐고, 간호사와 간병인 등 21명이 일을 그만뒀습니다.

환자를 돌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병원 측은 방역당국에 의료 인력 충원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알아서 구하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부산 ○○요양병원 간호사 : 병원에서 구하고 국가에서 돈이 나온다고 하는데 사실 코로나가 있다고 하면 대부분 꺼리잖아요? 그렇다 보니 인력 충당이 전혀 안 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20명 나온 또 다른 요양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의료·간병 인력이 부족해 16명을 시에 신청했지만 1명도 충원받지 못했습니다.

병원 자체적으로 수소문 끝에 간병인 1명을 구한 것이 전부입니다.

이 요양병원은 지난해 10월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에는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인력 8명을 지원받았지만 이번에는 단 1명도 지원받지 못했습니다.

방역 물품을 구입하는 비용도 큰 부담입니다.

의료용 비닐 가운, 손 소독제 등은 사용량이 많아 한 달에 2천만 원이 넘게 듭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 자주 입는 데 같은 경우에는 AP(의료용 비닐) 가운을 하루에 1명이 여러 번 갈아입고 하다 보면 일주일에 5천 개 6천 개 사용이 되거든요.]

병원 측은 행정당국이 감염 예방을 위해 코호트 격리 명령을 내린 만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부산시도 정부에 인력 요청을 했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물품 지원은 하고 있지만, 물품 조달 책임은 병원 측에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취재 : 하호영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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