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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몰던 테슬라, 주차장 벽 충돌…차주는 사망

소방 "충돌로 배터리 발화 추정"…대리기사 "급발진"

<앵커>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그제(9일) 밤 테슬라 승용차가 벽을 들이받은 직후 불에 탔습니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차 주인이 숨졌고, 차를 운전했던 대리운전기사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승용차 앞부분이 아예 떨어져 나가다시피 됐고, 119구조대원들은 차량 문을 뜯어내려 안간힘을 씁니다.

서울 한남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59살 최 모 씨가 운전하는 테슬라 모델X 승용차가 벽을 들이받았습니다.

최 씨는 대리기사로, 조수석에 있던 차주 60살 윤 모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사고 직후 차량에서는 불길이 치솟았는데, 소방당국은 충돌로 차체가 훼손되면서 차량 배터리가 충격을 받아 불이 난 것 같다는 1차 의견을 내놨습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모서리 같은 데에, 벽에 강하게 부딪히면 전체 프레임이 흔들거리고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속에 있는 배터리가 혹시라도 압력을 받게 되면 우리가 말하는 '열 폭주' 현상, 폭발성 화재가 생길 가능성 있다.]

해당 차량을 운전한 대리기사는 이곳 아파트 입구까지는 정상적으로 운행했는데, 주차장에 들어간 직후 급발진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조작 방법이 일반 승용차와 달라 운전자가 착오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오토파일럿' 기능 같은 것들을 켜놨다가 이것을 운전자가 제어를 제대로 못 하고, 또 혼동을 해서 갑작스럽게 전진할 가능성 있다.]

경찰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최 씨를 불러 조사하고, 사고가 난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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