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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 뜨자" 만취 난동…취객 보호 경찰관의 만행

<앵커>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사람들을 보호하는 주취자 응급치료센터라는 곳이 있습니다. 주로 경찰이나 구급대원들이 파견돼 근무하는데 여기서 일하는 50대 경찰관이 술에 만취해 시민을 폭행하고 길거리에서 난동을 부렸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남동구 한 음식점 앞, 술에 취한 남녀가 몸도 가누지 못하고 도로 쪽으로 걸어갑니다.

서로 붙잡고 비틀거리던 50대 남성과 20대 여성은 이내 차도 한가운데 쓰러졌고, 5분가량 그 자리에 누워 있습니다.

[목격자 : 두 분 다 완전 만취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완전히 대자로 누워있었어요.]

이들을 도우려 주민 2명이 접근하자 만취한 남성이 시비를 걸기 시작합니다.

[어어어. (아무것도 아닌데 넘어져 XX.)]

이곳은 몸싸움이 벌어진 현장입니다.

술에 취한 남성은 자신을 쫓아온 시민을 향해 욕설을 하며 허리를 잡아 넘어뜨렸습니다.

[폭행 피해 남성 : 삼거리까지 와서 여성분을 여기 앉혀놓고 혼자 나오더니 와서 자기가 씨름 도 대표였다면서 '맞짱 까자'면서 욕설을 계속하다가….]

도움을 주려다 도리어 폭행당한 주민은 옷이 찢어지고 허리를 다쳤습니다.

이웃 신고로 경찰이 도착했는데 폭력을 휘두른 50대 남성, 다름 아닌 주취자 응급의료센터에 근무하는 인천 중부경찰서 소속 A 경위였습니다.

술 취한 사람 보호하는 일 맡은 경찰이 만취해 행인을 폭행한 겁니다.

A 경위는 1시간 전에도 여성에게 접근하던 자신을 말리던 다른 시민을 폭행했습니다.

[폭행 피해 여성 : 갑자기 여성분을 끌고 가려는 식으로 제스처를 취하더라고요. 근데 여성분도 많이 취하셨었고 이래서 말리던 과정에 제 손을 이렇게 탁 치고 가슴팍을 밀쳤어요. ]

그때도 경찰이 출동했지만 현장 조사만 마치고 자리를 떴고, 이후 근처에서 두 번째 폭행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A 경위를 대기 발령하고, 엄중 징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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