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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상' 반박한 이대호…"나를 위해 올린 것 아냐"

<앵커>

'판공비 논란'을 일으킨 프로야구 선수협회장 이대호 선수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신이 회장이 될 줄 모르고 판공비 인상을 제안했기 때문에 셀프 인상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대호 선수는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통해 판공비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먼저 사과했습니다.

[이대호/프로야구 선수협회장 : 너무 많은 금액을 지급받는 것이 아니냐는 질타에 대해서는 당시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좀 더 깊게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립니다.]

자신이 판공비 인상을 주도했다는 이른바 '셀프 인상' 의혹은 반박했습니다.

먼저 판공비 인상은 자신이 회장에 선출되기 전에 이사회에서 결의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대호/프로야구 선수협회장 : 회장직을 맡는 것을 모두 꺼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회장이라는 자리에 앉는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모였던 선수들이 제안해 가결된 일입니다.]

자신이 판공비 인상을 제안했지만, 회장이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셀프 인상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대호/프로야구 선수협회장 : 회장에 대한 생각도 없었고, 당선될 줄 알았으면 저는 그런 말 꺼내지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당시 이사회에 참석했던 선수들의 말은 다릅니다.

사실상 이대호를 추대하는 분위기였고, 이대호도 충분히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었으며, 이대호가 판공비를 1억 원으로 인상하자고 제안하자 일부 선수들과 선수협 사무국이 반대해 6천만 원으로 결정됐다는 겁니다.

이대호는 판공비를 급여 조로 받아 증빙자료 없이 쓰는 건 관행이었으며 개인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대호/프로야구 선수협회장 : 정확한 출처를 또 알아야 되고, 정확히 시정 조치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알아채지 못했던 점은 제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그런데 2012년 취임한 박재홍 전임 회장은 당시 모든 판공비는 증빙자료를 갖춰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재홍/2012년 선수협회장 : 협회가 제 기능을 못 하는 거 같고 이게 뭐가 잘못된 건지를 모른다는 거죠. 그 부분이 안타까워요.]

집행부가 사임한 선수협은 곧 새 집행부를 선출해 대대적인 회계 투명화 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우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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