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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있다" 집 수색해보니…냉장고에 아기 시신

<앵커>

전남 여수의 한 가정집 냉장고 냉동실 안에서 2년 전에 숨진 신생아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아이 엄마가 다른 두 아이를 학대한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조사를 벌이다가 드러난 일입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7일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아기의 어머니는 43살 A 씨.

A 씨는 재작년 8월, 집에서 홀로 쌍둥이 남매를 출산한 걸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이 중 남자 아기가 숨지자 A 씨가 시신을 집 냉장고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A 씨는 7살 아들과 쌍둥이인 2살 둘째 딸을 방임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데, 최초 신고부터 두 아이들을 분리할 때까지 2주나 걸렸습니다.

첫 신고가 11월 6일이었는데, 아동보호전문기관에 통보된 건 엿새 뒤인 12일.

다음 날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찾아갔지만 A 씨의 거절로 집 안에 들어가지 못했고, 경찰에 신고해 아이들을 구조하기까지 다시 일주일이 더 걸렸습니다.

또 집에서 5톤에 가까운 쓰레기가 나왔는데, 이를 치우는 과정에서도 냉장고에 아기 시신이 있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아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동생이 있는 걸 감지해 그제서야 확인했다는 건데, 최초로 신고한 주민은 SBS 취재진에게 동사무소에 처음 신고할 때부터 이미 쌍둥이가 있다는 걸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시신 유기와 아동 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숨진 아기의 사망 경위와 신고 접수 후 관계기관 대처에 문제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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