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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찍어주면 "충성!"…황제놀이 김 회장의 만행

<앵커>

인가도 받지 않고 2천억 원대 비상장 주식 투자 자문을 해온 업체들이 최근 경찰 레이더에 포착됐습니다. 어떤 주식을 사면 돈을 벌 수 있는지 유망 종목을 찍어주는 김 회장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직원들 위에 왕처럼 군림하며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러 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누군가를 찬양하는 현수막이 벽면을 가득 채운 연회장.

비상장 주식 투자 중개를 내걸고 몇몇 업체를 실질적으로 관리한 김 모 회장의 지난해 생일 행사 모습입니다.

스승의 날, 어버이날에도 김 회장을 주인공으로 한 각종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충성! 충성!]

이들은 금융위에 등록도 안 된 불법 업체로, 김 회장으로부터 비상장 회사들을 소개받아 투자를 유치해왔습니다.

직원들은 더 좋은 투자 정보를 얻으려고 김 회장을 신처럼 떠받들었는데,

[사무실 주변 상인 : 일렬로 줄 서 가지고 인사하고 진짜 어디 그 종교 집단보다 더하더라고….]

그 과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전 직원 : 많게는 두 달 전부터, 적게는 한 달 전부터 연습을 합니다. 처음에는 뭐 그런 거 하냐고 하는데 안 하면 죽습니다. 직원들이 안 할 수가 없습니다.]

[C 씨/전 직원 : 그냥 기쁨조? 너희가 가서 애교도 피우고 해라 라는 요구를 많이 받고…누워 있으면 전신 안마를 해 드려야 돼요. 젊은 애한테 기 받는다.]

김 회장은 한 여권 지지 모임의 대표로도 활동했는데, 직원들을 모임에 가입시키거나 행사에 동원한 정황도 파악됐습니다.

김 회장 측은 직원들의 피해 주장에 대해 모든 행사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했고, 김 회장은 투자 정보를 조언해줬을 뿐 직원들에게 직접적인 지시를 하거나 갑질을 한 적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김 회장 등을 불법 투자중개 혐의와 공동 폭행,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로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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