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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②] 투자만 하면 손실…라임 투자금으로 돈 잔치?

<앵커>

방금 보신 대로 이 세 사람 사이의 수상한 돈 거래를 저희 취재팀이 쫓는 과정에서 저희는 낯익은 이름 하나를 더 발견했습니다. 바로 투자자들한테 큰 피해를 안긴 라임펀드입니다. 방금 보신 한류타임즈에 라임펀드의 자금 150억 원이 들어간 사실을 저희가 확인했는데, 한류타임즈는 그 돈으로 기업 인수에 나선 것입니다.

계속해서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프릭사 인수를 시도하기 9개월 전인 2017년 11월, 한류타임즈는 300억 원 규모의 CB, 전환사채를 발행합니다.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에 누가 자금을 댈 수 있을까 봤더니 익숙한 이름 라임자산운용이 보입니다.

전환사채 300억 원의 절반인 150억 원이 라임펀드 자금입니다.

수상한 거래

프릭사 계약금에 라임펀드 투자금이 섞인 셈인데 인수를 포기하면서 한류타임즈가 35억 원을 날린 것입니다.

앞서 한류타임즈는 라임펀드 투자를 받고 열흘 뒤 또 다른 비상장 기업도 인수했습니다.

2013년 자본금 3억 원에 설립된 의류판매업체 A 사인데 인수 금액은 150억 원.

하지만 이 투자 결과도 좋지 않습니다.

수상한 거래

한류타임즈는 A 사 인수 이듬해부터 33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손실로 진단하더니 지난해에는 A 사 주식 절반가량을 손실 처리, 즉 휴지 조각으로 평가했습니다.

끝까지판다 팀을 만난 A 사 관계자는 "부실 회사도, 고가 매수도 아니"라며 자신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인수 대금 150억 원을 받은 뒤 이 가운데 50억 원을 이락범 전 한류타임즈 회장 측에 다시 투자했다고 말합니다.

[의류판매업체 A 사 관계자 : 현금을 받고 난 후에 50억 CB(전환사채)를 제가 매입을 한 것이고요. 한류타임즈에다 제가 그 돈 50억을 넣었어요.]

또 이락범 전 회장 측에게 8억 원도 빌려줬는데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한류타임즈에서 인수 대금 150억 원이 A 사로 넘어간 뒤 다시 58억 원이 한류 측으로 되돌아갔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58억 원의 행방은 찾을 수 없고 이락범 전 회장 시절 손댄 사업은 줄줄이 손실만 나면서 상장사인 한류타임즈는 결국 주식 거래 정지 상태까지 추락합니다.

한류타임즈가 벌인 투자에 종잣돈 노릇을 한 라임 펀드 투자자들과 한류타임즈 주식을 산 주주들만 피해를 본 것입니다.

[한류타임즈 피해 주주 : (사업) 다각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끝까지 이 주식을 계속 희망을 가지고 지금 이때까지 쭉 가지고 있었는데… 낚인 걸로밖에 생각이 안 들거든요.]

일련의 투자 실패 경위, 라임펀드와 한류타임즈 자금의 종착지는 어디인지, 또 이를 통해 이익을 본 사람이 누구인지 규명해야 할 것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준호, CG : 이예정·성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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