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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집 사버리자"… 전세난에 수도권 집값 들썩

<앵커>

전셋값이 계속 오른다는 소식 여러 번 전해드렸지요, 서울만 보면 이번 주까지 70주 연속 상승인데 경기 김포와 고양, 용인 같은 수도권 일부 지역은 집값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치솟는 전셋값 감당하느니 서울 가까운 곳에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건데, 현장 분위기,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대 김 모 씨는 지난달 경기도 김포시의 아파트를 매입했습니다.

직장은 서울에 있지만, 전셋값이 크게 뛰어 그 돈이면 차라리 내 집을 마련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 겁니다.

[경기 김포시 아파트 매입자 : 서울의 전세와 김포에서 집을 사는 것과 크게 차이가 안 나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요즘에 전세가 워낙 귀하다 보니까, 분명히 (전세) 가격이 또 큰 폭으로 오를 거라….]

이렇게 전세난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중저가 아파트 매수로 돌아서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비규제 지역인 김포의 이 아파트단지 112㎡형은 약 20일 만에 1억 1천만 원, 20% 이상 급등한 값에 팔렸고 지금 호가는 1억 원 이상 더 뛰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뛰다 보니 계약을 깨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기 김포시 공인중개사 : (계약) 파기요? 많이 나오지요. 많이 나올 거예요. 만약에 금액이 1억 원 올랐다고 하면 배상을 해주더라도 9천만 원을 벌 수 있는데…. 회사 다녀서 1억 벌기 어렵죠. 불가능한 거 아니에요?]

고양시의 이 아파트 112㎡형도 한 달 만에 1억 원 뛰었습니다.

[경기 고양시 공인중개사 : 서로가 상호작용하는 거죠. 전세가 올라가면 따라서 매매는 더 올라가고. 9억 원 이상은 (대출) 제재가 들어가니까, 9억 이하인 이쪽(고양시)으로 오는 거죠.]

지난주 김포와 고양, 용인 등 서울 외곽지역 집값 상승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전세 물건이 없고 전셋값이 최근에 급등하다 보니까 차라리 내 집 마련에 나서자는 결정들을 하는 걸로 보여요.]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일부 집값 불안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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