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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잃고 절뚝절뚝…반려동물 유기, 하루에 370마리

반려동물 유기 실태

<앵커>

우리 국민의 4분의 1 정도는 될 정도로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 참 많습니다. 문제는 그만큼 버려지는 동물도 늘고 있다는 것인데요, 하루에만 370마리가 버려지고 그 절반이 죽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유기 실태를, 마부작침 심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한 공장 뒤편.

[김경수/유기견 신고자 : 저기, 지금 자고 있는데. (물어요?) 안 물어요, 짖지도 않고.]

신고받고 가보니, 주인을 알 수 없는 개 한 마리가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또 다른 유기견은 한쪽 다리를 잃어 절뚝거리면서도, 멀리 달아납니다.

제주도의 한 목장, 들개에게 습격당한 노루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버려진 개들이 야생화한 것입니다.

인구 대비 유기동물 수 1위인 제주에서는 올 들어 들개 피해 신고가 14건 접수됐습니다.

[제주 조천읍 주민 : (들개) 두 마리가 나타나서 졸졸 쫓아오는 거예요. 혹시라도 습격해서 문제가 생기면 한 번으로 끝날 게 아니죠.]

마부작침 분석 결과, 최근 10년간 유기동물은 94만 7천 마리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개와 고양이였고 여름, 특히 7월이 가장 많았습니다.

구조 이후에는 어떨까요?

유기동물 사망률이 전국 세 번째인 경남 창녕의 한 보호소.

우리 안은 배설물로 가득 찼고, 사료통에는 바닥에 깔아둔 톱밥까지 섞여 있습니다.

[김세현/비글구조네트워크 이사 : 이게 뭡니까. 이게. 애들이 이런 물을 마시고 병에 안 걸리고 있겠습니까, 진짜.]

지난 10년간 유기동물의 절반인 47만 마리는 보호소에서 사망했습니다.

보호 기간을 넘겨 안락사시킨 경우와 자연사가 반반 정도인데, 위탁 보호소의 사망률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김세현/비글구조네트워크 이사 : 유기동물 보호소 규칙 사항이 다 있어요. 그런데, 규칙을 지키는 보호소들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지자체에서) 위탁을 주면서 위탁자들의 배만 불리는 그런 꼴이 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등록된 유기동물은 13만 3천 마리, 역대 최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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