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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운송 피로 호소하던 父, 밤새고 또 일하다 사망

CJ 대한통운 "분류인력 확대"

<앵커>

택배 일을 하던 30대가 또 숨졌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택배 기사 1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이런 안타까운 죽음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9살 A 씨는 경기도 파주시와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CJ대한통운 물류터미널 두 곳을 오가며 트럭으로 택배를 운송했습니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18일 낮에 출근해 다음날 점심 무렵 퇴근했는데, 회사의 호출을 받고 5시간 만에 다시 출근해야 했습니다.

이후 30시간 넘게 일하다 20일 밤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제(21일) 새벽 끝내 숨졌습니다.

택배 노조는 고인이 심장질환을 앓은 적은 있지만, 휴일도 없는 장시간 야간근무가 일상이었다며 과로사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사업자여서 산재 보험도 적용받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강시동/A 씨 아버지 : 피곤하다 일이 너무, 추석 이후에는 물량이 너무 많아서 굉장히 좀 지친다, 피곤하다 그런 얘기를 했다고….]

택배 노동자 사망이 잇따르자 업계 1위 대한통운은 공개 사과했습니다.

[박근희/CJ대한통운 대표이사 : 최근 택배 업무로 고생을 하시다 유명을 달리하신 택배 기사님들의 명복을 빌며 재발 방지 대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1천 명 수준인 택배 분류 지원 인력을 4천 명으로 늘려 택배 노동자의 작업 시간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또 내년 상반기 안에 모든 택배 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제 해결의 첫걸음을 뗐다는 의의는 있지만, 너무 많은 희생을 치른 뒤 대책을 내놓았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올해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 종사자는 모두 13명이고, 이 가운데 6명은 CJ대한통운 소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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