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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에 5억 나눠줬다"…재수사로 윗선 밝혀낼까

<앵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대한전문건설협회가 여야 후보들에게 거액의 돈을 뿌렸다는 의혹을 경찰이 수사한 적이 있습니다. 현역 의원들에게 돈이 간 정황이 확인됐지만 수사는 흐지부지됐는데요, 최근 새로운 증언이 나오면서 재수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보도에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5월, 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신 모 씨가 전직 회장단을 불러 모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신 씨는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협회 돈으로 정치자금을 뿌린 사실을 보고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주장했습니다.

[2016년 전문건설협회 간담회 참석자 : (회장이) 문을 잠그고 4.13 선거 보고 하겠습니다, 했어요. '5억을 가지고 30명에게 직접 나눠 줬는데 ○○을 얼마 주고…']

전문건설협회 전직 간부들은 직전 협회장이자 현역의원인 박덕흠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박덕흠 의원을 포함해 의원 3명에게 돈이 흘러간 사실은 확인했습니다.

협회의 판공비가 개인 후원금으로 둔갑한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았지만, 입증에는 실패했습니다.

의심쩍은 판공비 지출에 대해 협회 측이 단합대회나 물건 구매에 썼다는 영수증 등을 제출하며 혐의를 부인했기 때문입니다.

[당사 경찰 수사팀 관계자 (음성대역) : 판공비 같은 경우는 다 현금으로 빼내 가지고 영수증을 만들었어요. 대부분은 아니더라도 상당수 많이 확인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당시 상황을 뒤집는 내용의 확인서가 서울 중앙지검에 제출됐습니다.

전문건설협회 지역 간부가 작성한 건데 경기도 특정 지역 후보들에게 후원금을 직접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협회 차원의 후원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전문건설협회 중앙회 지시로 가짜 영수증을 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새로 드러난 증거와 증언 등을 토대로, 전문건설협회 발 불법 정치자금의 실체가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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