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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중위권 성적 '와르르'…원인은 '혼공 능력' 부족

[SBS스페셜] 혼.공.시대 : 위기를 기회로 ①  

조남호 코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혼공법을 공개했다.

11일에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혼.공.시대 : 위기를 기회로'라는 부제로 혼공 프로젝트의 최종판이 공개됐다.

대한민국 사상 초유 12월 수능도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고 있는 수험생들. 코로나로 인해 수능이 연기되고 온라인 수업 등으로 공부에 집중하기 힘든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난 6월 모의고사 결과는 상위권은 흔들리지 않은 반면 중하위권은 심하게 요동쳤다. 이에 전문가는 "혼공을 못하면 성적이 오를 수 없는 시대다"라고 말했다.

중 3 윤형이는 혼공 지수 중 자발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전문가는 "가정 내에서 너무 많은 지적을 받았다. 단점 교정 위해 지적을 많이 받으면 스스로 자책하며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기 효능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라며 스스로에 대한 부족한 믿음과 엄마의 잔소리가 혼공 지수를 낮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윤형이에게 조남호 코치가 제안한 혼공법은 무엇일까? 그는 우선 수능 시대의 공부는 더 이상 암기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암기가 더 이상 안 먹히는 수능 시대다"라며 "국어는 독해력이 기본이다"라고 말했다.

조남호 코치는 "과거에는 범위 내에서 모든 지문이 출제됐지만 수능은 생전 처음 보는 지문이 나온다. 이는 바로 독해력을 요구하는 것이다"라며 "영어 또한 마찬가지다. 그 자리에서 받은 새로운 지문을 해석할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수학의 경우 유형을 따라가 봤자 답이 없다. 개념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훈련을 해서 활용력을 길러야 한다"라며 "그리고 앞서 강조한 독해력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에 모두 연결된다. 1차로 문제를 독해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 실제로 수학 과학 못하는 아이들은 국어도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독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수업보다 혼자서 훈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암기의 대안은 이해라고 밝히며 "WHY 학습법이 기본이다"라고 했다. 조남호 코치는 "모든 것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야 한다. 하나의 문제에 WYH라는 끊임없이 물어보고 더 이상 WHY가 나오지 않았을 때 비로소 이해가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공부는 노동이 아니며 계획은 시간이 아니라 양으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양을 기준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며 "그래야 죄책감 없는 휴식이 가능하고 성취감이 생긴다"라고 분량 계획 공부법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혼공의 성공 여부는 의지가 아닌 공부하는 방법을 아느냐 모르냐, 무지의 차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윤형이도 분량 계획 공부법을 통해 계획을 세우고 WHY 학습법을 시작했다. 윤형이는 "조남호 선생님이 말씀하신 걸 들으면서 긍정적인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에 윤형이의 어머니는 "공부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났다. 그것 자체가 변화다"라며 반가워했다.

조남호 코치는 "공부는 속도가 아니라 깊이다"라고 강조하며 과도한 선행 학습은 혼공법에 필요한 학습법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수 2까지 끝내야 한다? 이것은 학원이 만들어 낸 가장 기발한 마케팅이다"라며 "한 곳을 파고 또 파야 깊어진다. 주변만 판다고 깊이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과도한 선행 학습에서 WHY 학습법은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중2 지민이는 누구보다 뛰어났던 아이로 이미 고등학교 과정까지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학교 첫 시험 이후 믿을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았고 그 후 공부에 대한 의지가 사라졌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공부를 할 때면 원인 모를 복통까지 동반했다.

이에 조남호 코치는 "선행 학습으로 지친 거다"라며 "흔히 말하는 영재라고 불리는 애들은 선행 학습의 끝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끝까지 가는 애들은 10만 명 중에 한 명 정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민이에 대해 "그냥 잠깐 공부를 놔야 될 거 같다"라고 말해 아이와 어머니 모두를 놀라게 했다.

조남호 코치는 "엄마 나 할래 라고 할 때까지 압박을 주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절대 부담을 주지 말고 언젠가 돌아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다려라"라며 아이에게는 "엄마에게 미안해서 돌아오지 말고 정말 돌아오고 싶을 때 돌아오라"라고 했다. 그리고 중3 12월까지 기다려주고 그때까지도 돌아오지 않을 때는 자신을 찾으라고 했다.

지민이 혼공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전문가는 지민이에 대해 "주변에 인정받기 위해 본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공부를 해왔다.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 사는 아이들일수록 이럴 가능성이 높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아이의 어머니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비슷하다. 작은 트라우마들이 쌓이면 큰 트라우마를 받은 것과 비슷한 영향을 끼치는데 지금 아이가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다"라며 "공부를 다시 하게 되면 부담되는 게 부모님의 실망이라고 아이가 이야기를 하더라. 인정 욕구가 많은데 부모님한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가장 크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는 "완전히 쉬고 있는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조금씩 접근해야 한다. 성적 때문에 공부 때문에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과정 자체를 위해 공부하는 아이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지민이는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그러면서도 공부보다 하루에 1시간씩 책상 앞에 앉는 습관을 갖기 위해 적당한 양의 공부를 계획했다. 이는 돌아갈 준비가 됐을 때 혼자 공부하는 연습을 위한 것이었다.

혼공법을 시작하고 윤형이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스스로 자신의 계획을 수정할 줄 알고 WHY 학습법을 통해 공부의 질도 향상되었다. 특히 자신 없어하던 국어는 공부법을 바꾼 후 눈에 띄게 오답이 줄어들어 이제는 자신감까지 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아이의 혼공법이 통하자 성적뿐만 아니라 부모님과의 관계도 좋아져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조남호 코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우선 아이들에게 "자책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나를 한계 짓지 마라.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몰라서 일뿐이지 선천적으로 공부를 못하는 게 아니다"라며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말라고 다독였다.

또한 부모들에게는 "절대 자책하고 포기하고 단정하게 하지 마라"라며 "한 발 뒤로 물러나서 믿어줘라"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자극은 밖에 차고 넘친다. 집에서까지 부모들까지 아이들에게 자극을 줄 필요는 없다"라며 "난 널 믿어. 늦을 수 있지. 그래도 난 네가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무한한 믿음을 심어주라고 조언했다. 

(SBS 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혼.공.시대 : 위기를 기회로②] '암기→이해' 시대가 변했다…해답은 'Why 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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