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이 난 거 같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불길은 110m 높이의 건물 전체를 휘감았습니다. 꺼진 거 같던 불이 다시 치솟으면서 때때로 폭발음까지 들리기도 했습니다.
시청자분들이 보내주신 긴박했던 당시 영상을 임태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외벽을 따라 활활 타오르는 불길.
거대한 불기둥으로 변해 건물 전체를 휘감습니다.
화염이 강풍을 타고 옥상 위 허공까지 높이 치솟고 물줄기가 닿지 않는 고층에서는 불꽃이 맹렬하게 뿜어져 나옵니다.
검게 불탄 건물 외장재가 불티와 함께 바닥으로 쏟아져 내리고 간간이 펑 하는 폭발음도 들립니다.
어젯(8일)밤 11시 14분쯤 화재 신고와 함께 아파트 한구석을 태우던 불이 건물 전체로 번지는 데에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조건희/목격자 : 소방차 출동할 때부터 본 건데, 그때는 한 층만 (불이) 조금 그러다가 그때부터 조금 조금씩 번지기 시작하더니 위층으로 쭉 번지고 옆으로 또 번지고 하다 보니까 건물 전체적으로 붙게 됐어요.]
아파트 안팎에서는 아우성이 가득했고, 행인들은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화재 목격자 : 소방대가 다 나와야 해. 와, 이거 심하다. 저러다 불 다 붙겠는데….]
강풍에 날아간 불씨는 왕복 10차선 도로를 훌쩍 뛰어넘어 근처 마트 옥상으로 옮겨붙었습니다.
[화재 목격자 : 언니, 롯데마트도 불에 탔네요?]
어찌나 불이 거셌는지 한밤의 도심을 대낮처럼 밝히며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똑똑히 목격됐습니다.
잦아드나 싶다가 다시 거세지기를 반복하던 불은 결국 15시간이 지나서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화면제공 : 시청자 조명수·최우태·김동현·신만호·이윤제·김태건·김항기·김민경·김나영·정유진·이승연·김시윤·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