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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마개만 채웠어도…" 순식간에 물려죽은 반려견

<앵커>

가족들과 산책하던 반려견이 갑자기 달려온 진돗개에 물려 죽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반려견의 주인은 진돗개의 입마개만 제대로 채웠어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거라며 슬픔에 빠졌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인과 함께 가던 진돗개 목줄이 갑자기 풀리고, 개가 도로를 가로질러 어디론가 내달립니다.

잠시 뒤 맞은편 도로, 진돗개는 다른 견주가 데리고 있던 포메라니안 종 반려견에게 달려들어 물어뜯기 시작합니다.

가족이 달려와 떼어내려 했지만 쉽지 않습니다.

[피해 반려견 주인 : 사냥이에요, 사냥. 진돗개는 그 사냥 놀이를 한 거예요. 대상이 강아지였던 거지.]

진돗개 주인은 물론 행인들까지 몰려들어 진정되는가 싶었는데, 피해 견주가 안고 있던 다른 웰시코기 종 반려견에게까지 펄쩍 뛰어들며 공격하려 합니다.

처음 공격을 받은 반려견은 급히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갈비뼈가 부러지고 내장이 파열되는 등 부상이 심해 약 2시간 만에 죽고 말았습니다.

[피해 반려견 주인 : 이게 입마개만 제대로 채웠어도 그렇게 달려왔어도 저희가 그렇게까지는 안 당했거든요.]

개 주인도 진돗개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물려 곳곳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상처보다 더 큰 건 정신적 충격, 가족들은 물론이고 이 광경을 곁에서 지켜본 다른 반려견도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피해 반려견 주인 : 안 걸어요, 요즘엔. 주저앉아요. 무서우니까 부들부들 떨고, '산책 나가자' 하면 부들부들 떨고….]

동물보호법은 맹견 5종에 대해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진돗개는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경찰은 진돗개 주인을 상대로 재물손괴와 과실치상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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