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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대단히 송구…남북관계 반전 기대"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 총에 숨진 고인을 애도하고 또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오늘(28일) 말했습니다. 공개석상에서는 이번 사건을 처음으로 언급한 겁니다.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전체 발언의 절반 이상은 남북 관계에서 반전을 기대한다는 데 할애했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2일 밤 이 모 씨가 북한군에 피살된 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대변인을 통해 냈습니다.

오늘은 이 사건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언급하면서 애도를 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희생자가 어떻게 북한 해역으로 가게 되었는지 경위와 상관없이 유가족들의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들이 받은 충격과 분노를 충분히 짐작하고 남는다"며 "송구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로서 대단히 송구한 마음입니다.]

대통령 발언은 전체의 5분의 3가량이 '남북 관계 반전'에 집중됐습니다.

북한이 통지문을 보내온 건 "남북 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북한의 분명한 의지 표명"이라고 말했는데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를 '각별한 의미'라고 평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로서 곧바로 직접 사과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비극적 사건으로만 끝나지 않고 대화와 협력을 재개할 반전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이번 사건을 풀어나가는 데에서부터 대화의 불씨를 살리고 협력의 물꼬를 터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사건을 남북 관계 '반전의 지렛대'로 삼고자 하는 청와대 기류를 몇 차례 보도해 드렸는데 결국 대통령의 뜻이 강했던 것으로 확인된 셈입니다.

국민의힘은 "총살당한 국민의 비극마저 북한과의 미래를 위한 발판으로 삼느냐"고 대통령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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