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시신 발견 시 넘겨줄 생각…영해 무단 침범 말라"

<앵커>

서해상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난 금요일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던 북한이, 어제(27일)는 시신 수색에 나선 우리 배들이 자신들 영해를 침범했다며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군과 해경은 북방한계선, NLL을 넘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북측은 우리 측 수색 활동이 또 다른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자체적으로 시신을 찾으면 인도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첫 소식,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조선중앙통신사 보도 형식으로 나온 북한 입장문입니다.

우선 눈에 띄는 대목은 이 씨의 시신 인도를 시사한 부분입니다.

피격 직후 시신을 불태웠다는 우리 측 판단을 재차 부인하면서 자체적인 시신 수색 가능성은 열어 놓은 겁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측의 정상적인 수색 활동에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우리 함정과 선박들이 북한 수역을 침범했다면서, 해상군사분계선 무단 침범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습니다.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고하고 있다며 충돌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99년부터 NLL 이남 훨씬 넓은 수역을 자체 기준선으로 주장하면서 NLL 무력화를 시도해왔습니다.

북한으로선 최고지도자의 이례적 사과로 나름 성의를 보였는데, 청와대가 추가 조사와 공동 조사 필요성을 언급하자 해묵은 '영해 논란'을 꺼내 들며 선 긋기에 나선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이) 중립적인, 객관적인 조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좀 희박하다고 봅니다.]

시신 수습 등을 자체적으로 알아서 할 수는 있지만, 공동 조사나 특히 남한 측 현장 조사에 대해서는 일축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걸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