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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家 형제자매들, 3대 1 경영권 분쟁으로 가나

한국타이어家 형제자매들, 3대 1 경영권 분쟁으로 가나
▲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왼쪽) ·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오른쪽)

한국타이어가의 경영권 분쟁 구도가 조만간 가시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에 대한 성년후견신청으로 시작된 남매간 분쟁이 나머지 형제들의 의견 표명으로 전환점을 맞을 전망입니다.

재계에 따르면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은 조만간 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신청과 관련한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조 부회장 측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원 관계자는 "법원이 제시한 의견서 제출 기한이 10월 5일인 만큼 그전까지 어떤 방식으로든 의견을 내려고 한다"며 "다만 (청구인과 같은 자격을 갖는) 참가인으로 참여할지, 관계인으로 의견을 낼지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부회장은 앞서 지난달 25일 입장문을 내고 "(아버지) 성년 후견 심판 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이후로는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의견서 제출로 조 부회장의 입장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며 형제간 대결 구도도 선명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타이어가의 갈등은 지난 6월 막내 조현범 사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로 아버지 조 회장의 몫 23.59%를 모두 인수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42.90%로 늘리며 수면 위로 부상했습니다.

이전까지는 그룹 부회장을 맡은 장남(19.32%)과 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사장)와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막내(19.31%)의 지분이 거의 같아 형제경영 구조가 유지돼 왔습니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3%), 차녀 조희원씨(10.82%) 지분을 포함해 총수 일가의 지분은 73.92%입니다.

사실상 별다른 갈등 없이 승계 구도가 조현범 사장으로 정해진 것으로 보였으나 한 달 뒤인 지난 7월 초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며 갈등이 본격화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형제간 세력 갈등과 견제가 계속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조현식 부회장이 그동안 사이가 소원했던 현대·기아차와의 관계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성과를 내자 다급해진 조 사장이 보석으로 풀려나 형이 방심한 틈을 타 아버지의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조 이사장도 대리인을 통해 "조현범 사장이 구속되고 경영능력과 윤리성 등에서 문제가 제기되며 궁지에 몰리자 판단이 흐려진 아버지를 부추긴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침묵해 온 차녀 조희원씨도 어떤 의견을 제출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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