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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맛" 한가득 쌓인 중고기기…줄줄이 폐업 중

<앵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석 달 동안 서울에서만 상가 2만여 개가 문을 닫은 걸로 집계됐는데요.

먼저 김혜민 기자가 폐업이 잇따르는 자영업 상황부터 전해드립니다.

<기자>

트럭에 쌓여 있는 중고 컴퓨터들을 직원들이 전자상가 안으로 나릅니다.

며칠 전 폐업한 한 PC방에서 나온 물건들입니다.

[김기춘/중고제품 운송업체 직원 : (PC방 업주들은) 죽을 맛이지 뭐라 그래요. 진짜 죽을 맛… 뜯어도 잘 판매가 되지도 않아요. 워낙 많이 들어오고, PC방이 다시 개업을 해야 하는데 안 하잖아요.]

[안광일/중고 컴퓨터 매입업체 직원 : 다른 때보다는 (중고 컴퓨터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에요. 시기가 시기인 만큼…나가는 건 또 PC방으로 안 나가는 편이라….]

중고 노래방 기기를 사고파는 종로 세운상가 상황도 비슷합니다.

중고 노래방 기기가 가게 안도 모자라 가게 밖까지 쌓여있습니다.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성희/중고 노래방 기기 매입업체 직원 : 30만 원, 35만 원에 팔던 건데 지금은 25~28만 원 해도 안 나가요.]

코로나로 인한 내수 침체로 자영업 전반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특히 영업 자체가 제한된 노래방, PC방, 실내 체육시설 등에서 폐업이 급증했습니다.

[요가 매장 폐업 업주 : 2주 동안 저희는 운영을 아예 금지당했어요. 그동안 저는 일용직 뛰었습니다. 월세 줘야 하지…건물주는 임대료도 깎지 않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폐업 행렬은 이제 시작일 뿐이란 분석입니다.

최근 3천400여 명 소상공인을 조사한 결과 22%가 이미 폐업을 했고, 절반 이상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식당 폐업 업주 : 아무리 IMF, 메르스, 금융위기를 다 겪어봤지만 이 코로나는 절대 못 이긴다고 할 정도로 다 손을 놔야겠다고…. 저희 층에 상가 굉장히 많이 빠졌거든요.]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1년 새 18만 명 줄었는데, 직원을 내보내고 가까스로 버티는 경우라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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