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대단히 미안" 북 최고 지도자의 공개 사과, 의도는?

<앵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민간인 피격 사건 속보 좀 더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Q. 북한 사과, 예전에도 있었나?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이제 북한이 사과를 한다, 상당히 낯설어 보일 수도 있는데요.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북한이 사과나 유감 표명한 사례 과거에 분명히 있었습니다. 오늘(25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서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거나 새로운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할 때 사과나 유감 표명을 했는데요. 오늘 사과도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판단에서 나온 걸로 보입니다.]

---

<앵커>

북한 스스로도 지금 상황이 이제 좋지 않다 이렇게 판단을 해서 사과가 나온 배경으로 볼 수 있다는 건데 그래서 사과를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임상범 기자의 리포트 보시고 이야기 더 이어가겠습니다.

<임상범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통지문 형식이지만 북한 통일전선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임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렇게 북한 최고지도자가 직접 남한에 사과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1972년 5월 김일성 주석은 방북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에게 68년 청와대 습격 시도 사건인 1·21 사태를 언급하며 "내 의사는 아니었지만 대단히 미안한 사건"이라고 사과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2년 5월 박근혜 당시 한국미래연합 대표에게 "1·21 사태는 극단주의자들의 짓이며 미안한 마음"이라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북한은 대남 도발이나 갈등국면 이후 때때로 사과와 유감을 밝혔지만 실무자급을 내세워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이번 사건과 흡사한 2008년 박왕자 씨 피격 때도 바로 다음 날 유감을 밝히는 담화를 냈지만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명의였습니다.

김 위원장 집권 후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때도 남북 고위당국자 공동합의문을 통한 간접 사과만 했습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의 이번 공개 사과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당 창건 행사, 그리고 미 대선까지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으로서는 이번 일을 조기 수습하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을 한 거라는 풀이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