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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확인에서 피살까지 6시간…군은 뭐했나

<앵커>

군 당국의 오늘(24일) 발표를 종합해보면 이 씨는 이틀 전 오후 3시 30분쯤 북한 선박에 발견되고 나서 약 6시간 뒤에 숨졌습니다. 그런데 군 당국은 실종된 우리 국민이 북측 해상에서 발견된 사실을 알고도 6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국회에서도 군의 이런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이 내용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실종 만 하루가 지나도록 이 씨의 행방을 못 찾던 군은 그제 오후 3시 반쯤 북한 등산곶 남쪽 해상에서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에 이 씨가 발견된 정황을 감시 정보 자산으로 포착했습니다.

북한군 소속의 수산사업소 선박은 이 씨를 구조하지 않고 바다에 둔 채 심문했고 이어 도착한 북한군 단속정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이 씨를 바다에 방치하다 오후 9시 40분쯤 결국 사살했습니다.

북한군 함정이 기진맥진한 우리 국민을 바다에서 구조하지 않는 비인도적인 상황이 6시간 동안 계속됐지만 우리 군과 정부는 북한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군 통신선, 판문점 유엔사 채널로 북측에 송환을 요청할 수도 있었는데 하지 않은 겁니다.

국회에서도 이 부분은 군 대응의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신원식/국민의힘 의원 : 조난 신고를 하고 인도적 구난 지원을 해야 될 거 아니에요. 7시간 동안 쳐다보면서 뭐했어요.]

[서욱/국방장관 : 결과론적으로는 이렇게 됐지만 거기서 구조되어서 이렇게 송환한다든가 이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배나 항공기가 아니라 사람의 NLL 월선의 경우 저지하고 송환을 시도하는 구체적인 매뉴얼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은 사살할 줄 알았다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거라면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영호/합참 작전본부장 :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비인도적 처사에 대한 책임은 물론 북한에 있지만 우리 군도 국민을 보호하는 책임을 다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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