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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28시간 지나 북한에서 발견…6시간 뒤 사살

<앵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사진이 숨진 이 모 씨가 타고 있었던 어업지도선입니다. 불법 조업 단속하고 우리 배들이 북쪽으로 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씨는 이 배에서 사흘 전 사라진 뒤 28시간 넘게 바다에 떠 있다가 북한 선박에 발견됐습니다.

실종된 곳에서 38km 정도 떨어진 곳이었는데 자 그러면 무슨 일이 그 사이에 있었던 건지, 김수영 기자가 시간대별로 자세히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어업지도선 공무원 이 모 씨는 연평도 근처 해상에서 꽃게잡이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지도선의 1등 항해사였습니다.

자정부터 새벽까지 야간 당직 업무를 한 뒤 오전에 쉬고 월요일인 지난 21일 정오부터 다시 업무하기로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점심 먹는 자리에 이 씨가 나타나지 않아 동료들이 찾아 나섰고 확인해 보니 배 뒤쪽에서 이 씨의 신발만 발견됐습니다.

[문성혁/해양수산부 장관 : (이 씨의) 신발이 발견된 장소가 우현 선미 쪽이랍니다. 그 지역이 CCTV 사각지대라.]

이 씨는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부유물을 붙잡고 표류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 욱/국방부 장관 : (부유물이) 사람 1명이 올라갈 수 있는 정도이고 그 대신 길이는 사람 키만큼은 안 돼서 무릎 아래보다는 작은, 무릎 아래까지는 보호가 안 되는.]

이 씨가 군 감시망에 포착된 건 다음 날인 22일 화요일 낮 3시 반쯤,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에 발견됐는데 북방한계선 NLL 위쪽으로 실종된 곳에서 38km나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실종이 확인된 지 약 28시간 만이었습니다.

방독면과 방호복을 착용한 북측 선원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이 씨의 진술을 들은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 선박에 발견되고 6시간 뒤인 밤 9시 40분쯤, 단속정에 탄 북한군이 나타나 이 씨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게 군 당국의 발표입니다.

군은 북한군이 이 씨를 사살한 뒤 시신을 태웠다고 했는데 밤 10시 11분부터 40분 정도 이 상황으로 추정되는 불꽃이 군 관측 장비를 통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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