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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3년 내 반값 전기차"…'깜짝 발표' 없었다

<앵커>

우리 시간으로 오늘(23일) 새벽, 세계 전기차 1위 기업 테슬라가 신기술을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자동차 극장처럼 주주들이 테슬라 전기차에 탄 채 행사를 현장에서 지켜봤고, 때로는 차 안에서 경적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CEO인 일론 머스크는 3년 안에 반값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엔진도 없고 또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전기차가 비싼 이유는 배터리 가격 때문인데 더 값싸고 성능 좋은 배터리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다만 획기적인 내용은 없어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었다', 이런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행사는 전 세계 27만 명이 온라인 생중계로 지켜봤습니다. 그만큼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이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지닌 미래 먹거리라는 걸 보여준 겁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일론 머스크가 밝힌 테슬라의 비전은,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배터리로 반값 전기차를 3년 내 내놓겠다는 겁니다.

배터리 생산성 극대화에 방점을 찍고 용량과 출력은 지금의 대여섯 배, 주행거리는 16%가 더 길어진 배터리를 개발하면 우리 돈으로 3천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전기차 시대를 열 수 있다는 포부입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 : 아직 정말 적당한 가격대의 (자율주행 전기)차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그런 차를 내놓을 거예요. 하지만 그럴 수 있으려면, 배터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추고 제조능력을 좀 더 향상시켜야 합니다.]

또 앞으로 한 달 안에 완전자율주행차의 시범 버전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획기적인 신기술이 드러나지 않고 장기 목표 제시가 주를 이룬 내용에 투자자들은 실망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까지 폭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58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경쟁력에서 앞서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도 당장 위협받을 수준의 계획은 아니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황성현/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국내 배터리업체들도 기술개발 다 하고 있고, 그런 부분에서는 위협될 게 없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가 밝힌 배터리 생산 로드맵대로라면 몇 년 안에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해 한국, 중국의 배터리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갈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 먹거리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에서 성능 개선과 경비 절감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치열한 혁신 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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