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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매운 고추에 눈물 '뚝뚝'…소녀가 조롱당한 이유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시사평론가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오늘(23일) 첫 소식 살펴볼까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중국에서 한 운전자가 달리는 옆 차 앞 유리창에 밀크티를 쏟아부어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그제 오전 베이징의 한 도로입니다. 검은색 승용차가 오른쪽 옆에서 갑자기 끼어듭니다.

놀란 운전자가 경적을 울리자 검은 승용차는 두 차례 급제동하며 응수하는데요, 운전자가 사고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차선을 변경하자 보시는 것처럼 갈색 액체가 자동차 앞 유리로 쏟아집니다.

앞 유리에 밀크티 던진 중국 보복운전

검은 승용차 운전자가 밀크티를 쏟아부은 것인데요, 피해 운전자가 블랙박스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이 사건이 알려졌습니다.

운전자 시야를 완전히 가린 것은 살인미수에 가까운 행위라며 엄벌을 촉구하는 누리꾼 댓글이 이어졌는데, 영상이 퍼지고 몇 시간 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의 검은 승용차 차주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자필 사과문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차선 변경 과정에서 불쾌한 일이 발생해 홧김에 음료를 쏟아부었다며 이번 일로 발생한 모든 손해를 배상하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논란이 커지자 베이징 경찰은 진상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면 될 것을 갖다가 창피는 창피대로 당하고 처벌까지 받게 생겼네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도 공분을 살 만한 이야기인데요, 이라크에서는 돈을 준다는 말에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매운 고추를 먹는 노숙 소녀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지난 15일 이라크 모술에 사는 한 남성이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조롱하는 방식이라고 비판하며 SNS에 공유한 영상입니다.

돈 준다는 말에 매운 고추 받아 먹는 이라크 노숙 소녀

영상 속의 소녀는 유치가 빠져서 앞니가 휑한데, 누군가 준 고추를 받아서 거침없이 씹어 먹습니다.

길거리에서 노숙하며 구걸을 하던 이 소녀, 고추를 먹으면 돈을 준다는 행인의 제안을 받은 것이라는데요, 얼마나 매운지 금세 얼굴이 벌게져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입니다.

당장 입안이 얼얼해 고통스러울 텐데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행인을 향해서 해맑게 웃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촬영을 이어가던 행인은 소녀에게 지폐 한 장을 건넸고 돈을 받아든 소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가시질 않은 매운 기운에 결국 눈물을 뚝뚝 흘렸는데요,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비인간적이다, 빈곤에 대한 조롱이라며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앵커>

그런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하기 전에 내가 네 입장이면 어떨지 한번 생각을 좀 했으면 좋겠네요,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270년 전 조선시대 공주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장품이 현대 기술을 만나서 재탄생했습니다.

지난 2016년 경기도 남양주의 한 농지에서 여성용품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빗과 거울은 물론이고, 화장품으로 추정되는 분말과 액체 내용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청화백자합 등이 나온 것입니다.

조선시대 공주 화협옹주 화장품

이 화장품의 주인은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의 친누나인 화협옹주로 알려졌습니다. 20살 젊은 나이에 홍역으로 사망한 화협옹주는 용모가 뛰어났다는 기록이 있기도 합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민관학 협력으로 무덤 속에 잠들어 있던 옹주의 화장품을 약 270년 만에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파운데이션과 핸드크림, 입술보호제, 이렇게 세 종류의 시제품이 어제 공개됐는데 유물 분석과 문헌 조사로 확인된 밀랍과 홍화 꽃잎 같은 전통 재료 성분이 들어갔고, 용기도 화협옹주 무덤에서 발굴된 청화백자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화장품은 올해 말 '프린세스 화협'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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