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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인, 18세 무렵 성폭력 피해 고백 "범인男 역시 피해자…가슴 무너졌다"

장재인, 18세 무렵 성폭력 피해 고백 "범인男 역시 피해자…가슴 무너졌다"
가수 장재인이 과거 성폭력 피해를 당했던 일을 고백하며 같은 상처가 있는 이들을 위로했다.

장재인은 22일 자신의 SNS에 "감사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됐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장재인이 언급한 '사건'이 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18세 무렵에 당한 성폭력 피해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 이후 저는 1년이 지나,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었다. 저에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제 또래의 남자분 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하여 그렇게 됐단 이야기였다"며 "한 겨울 길을 지나가는 저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 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 약속했던가 보더라. 이 사실이 듣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렇게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 라는 생각이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다"라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이제 어른이 되어 분별력이 생겼다는 장재인은 "그 때 '이 일이 생긴 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며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다. 혹시나 혹시나 아직 두 발 발 붙이며 노래하는 제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 들에게 힘이 됐음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보다 앞서 장재인은 이날 오전에도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자신의 상처를 고백했다. 그는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이 걸렸다"며 "저의 첫 발작은 17살 때였고, 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 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 글에서 '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이 뭔지 언급하지 않았었는데, 두번째 SNS글로 인해 성폭력 피해였음이 드러났다.

장재인은 마음의 병을 꾸준히 치료해왔고, 다행히 현재는 많이 호전됐다며 "어릴 적에, 나랑 똑같은 일 겪고도 아님 다른 아픈 일 겪고도 딛고 일어나 멋지게 노래하는 가수들 보면서 버텼다"면서 "내가 그랬던 거처럼, 내가 받은 그 용기를 내가 조금만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그럼 내가 겪었던 사건들도 의미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 그런 생각이 최악의 상황에도 저를 붙잡았던 것 같고 지금도, 그럴 수 있다면 참 맘이 좋겠다 싶다"라고 음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다른 이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SBS 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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