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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병원 가세요" 여러 번 이동한 환자…끝내 사망

<앵커>

이런 가운데 응급환자들이 제때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지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오늘 새벽 경기 의정부에서는 심성지 환자가 받아주는 곳을 찾지 못해 멀리 양주에 있는 병원까지 간 뒤에 숨졌고 어제 보도해 드린 부산의 응급환자는 울산까지 가서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의정부에 사는 39살 남성이 숨을 쉬지 않는단 신고가 들어온 건 오늘 새벽 5시쯤입니다.

119 구급대가 10분 만에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한 뒤 약 2km 떨어진 근처 A 병원 응급실로 출발했지만 '수용 불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A 병원 관계자 : (저희가) 심장내과가 없는 병원이니까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고 들었습니다.)]

앞서 A 병원이 규모가 크다며 추천한 B 병원은 응급실 환자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전공의 파업 여파로 응급 환자 수용 여건이 안 됐다는 게 병원 관계자 설명입니다.

[B 병원 관계자 : 전공의 파업 관련으로… 심장마비 환자잖아요. 그 환자를 받을 상황이 아니어서 거절한 것으로 알아요.]

소방당국은 근처 다른 병원 두 곳에도 문의했지만 역시 거부됐습니다.
병원못찾아 사망
[C 병원 관계자 : 응급 전문의도 계시고 사실 다 계시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런 응급실 환자 받는 거에 대해서도 약간 (위험성이 있잖아요.)]

[D 병원 관계자 : (소방에서) 심실부정맥 환자가 있는데 수용 가능하냐고 문의가 오니까 저희 지금 내과 중환자실이 꽉 차서 수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라고 대답은 했어요. 만약 심정지 환자였다고 하면 (무조건 받았을 것 같아요.)]

결국 구급대는 집에서 18km나 떨어진 양주 소재 병원으로 갔지만 환자는 끝내 숨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 약물 중독 증세를 보이고도 지역 병원 10여 곳에 들어가지 못하다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진 47살 환자도 어제 오후 숨졌습니다.

전공의 파업과 병원들의 환자 떠밀기 관행이 겹치면서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 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설민환·최진혁 KNN,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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