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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80년 역사 지켜달라"…위기의 英 카레집에 몰린 응원

'80년 역사 지켜달라

오랜 역사를 가진 영국의 카레집이 누리꾼들의 지지와 응원 속에 영업난을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영국 메트로 등 외신들은 동부 런던 알드게이트에서 80년 동안 자리를 지킨 '할랄 레스토랑'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지난 1939년에 장사를 시작한 이 식당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인도 음식점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간 여러 명의 주인을 거쳤지만, 1972년에 현재 주인인 마하부브 씨의 아버지가 가게를 인수한 뒤로 마하부브 씨가 대를 이어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80년 역사 지켜달라

40년 넘는 세월 동안 애정을 갖고 키워온 식당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전에 없던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몇 주면 끝날 줄 알았던 셧다운 기간이 길어지면서 고객이던 직장인과 관광객의 발길이 완전히 끊겨버린 겁니다. 수개월 만에 지난달 겨우 영업을 다시 시작했지만, 식당을 그리워하던 단골 예약으로 처음 이틀만 붐비고 그 뒤로 파리만 날렸습니다.

결국 재정난으로 문을 닫을 위험에 처하자 마하부브 씨의 딸 메나즈 씨는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SNS에 가게에 앉아있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위기에 처한 식당이 계속 영업을 이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관심을 호소한 겁니다.

'80년 역사 지켜달라

사연을 접한 누리꾼과 지역 주민들은 기꺼이 '카레집 살리기'에 동참했습니다. 또한 "오래된 가게가 문을 닫는 건 너무 슬프다", "꼭 버텨내서 다음 세대도 찾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는 등 응원의 메시지도 이어졌습니다.

'할랄 레스토랑' 주인 마하부브 씨는 "사실 지금 상황에서 사업이 다시 정상화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새해가 되어도 예전으로 돌아가기 힘들 거라는 사람들도 있다"면서도 "딸과 주민들 덕분에 버틸 수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mehnazmeh'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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