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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같이 지냈는데…" 철갑상어 수백 마리 폐사 한숨

침수 피해 입은 충북 영동 · 옥천

<앵커>

이번 비 때문에 한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시름이 깊습니다. 특히 정성스레 키우던 가축과 양식장을 잃은 주민들은 어디서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모습입니다.

먼저 CJB 조용광 기자입니다.

<기자>

용담댐이 방류량을 초당 3천200t까지 늘린 지난 8일.

박재규 씨는 소들이 떼죽음을 당하겠다 싶어 기르던 소 29마리를 축사 밖으로 무작정 내몰았습니다.

소떼

다음날 마을 곳곳을 뒤져 26마리는 찾았지만, 5개월 된 송아지 3마리는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습니다.

[박재규/충북 영동군 : 주로 어린애들이 많이 죽었어요. 3마리 다… 아무래도 물살을 버티지 못했으니까 빠져 죽었겠죠.]

여운만 씨는 치어부터 5년째 길러오던 철갑상어 1천200마리 중 300마리를 잃었습니다.

당장 다음 달 판매 계약을 지킬 수 없게 됐고 지금도 흙탕물을 마신 철갑상어들이 배를 드러내고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여운만/충북 영동군 : 제 가족같이 지냈었거든요. 어디 여행 갈 것도 못 가고 그렇게 길렀던 애들을 하루아침에….]

당근 주산지인 영동 양산면 일대 비닐하우스 단지는 폭격을 맞은 듯 그야말로 폐허로 변했습니다.

[박충용/충북 영동군 : 저 지금 처음 왔습니다. 여기 처음 와서 처음 내려다보는 겁니다. 보고 싶겠습니까?]

내일은 영동과 옥천, 무주 금산군수가 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합니다.

주민들도 곧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수자원공사가 피해 보상에 나서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할 태세입니다.

(영상취재 : 주홍정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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