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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어기고 합숙 훈련…일본 기숙사서 88명 감염

<앵커>

일본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무려 88명이 한꺼번에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방역수칙을 어긴 합숙 훈련이 화를 불렀습니다.

도쿄에서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시마네현 마쓰에시의 한 고등학교 축구부 기숙사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축구부원 1명의 감염이 확인돼 축구부 전원과 지도교사 등 141명을 상대로 검사를 확대했는데, 검사 대상의 절반이 넘는 88명의 감염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숙소는 2인 1실이지만 아침저녁으로 식당을 함께 사용하고 공용 목욕탕을 써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구 67만 명으로 지금까지 코로나 감염자가 31명에 불과했던 시마네현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마쓰우라/마쓰에 시장 : (학교 관련자) 전원에 대해 감염 검사를 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은 계속해서 차분한 대응을 부탁드립니다.]

운동부원 같은 건강한 청소년은 코로나에 감염돼도 증상이 가볍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지만, 활동 범위가 넓어 자신도 모르게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해당 축구부는 최근까지 오사카 등에서 원정 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돼 전파 범위가 예상보다 넓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6년 정부가 초·중·고교 운동부 합숙소의 폐지 결정을 내린 뒤 시도 교육청별로 단속에 나서 지금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코로나 2차 유행 단계에 들어갔는데도 여전히 안일한 학교들의 방역 의식과 일본 정부의 소극적 대책이 무모한 합숙 훈련과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정용화, 화면출처 : 쇼난고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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