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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 방류' 통째 잠긴 마을…소도 사람도 발버둥

<앵커>

이 섬진강 주변에 물에 잠겼거나 또 앞으로 잠길 위기에 있는 지역이 굉장히 많습니다.

불안 속에서 오늘(8일) 밤 맞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인데, 이 침수 지역 상황은 JTV 권대성 기자가 따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20여 가구가 사는 순창군 유등면의 한 마을.

지붕 정도만 보일 정도로 온통 흙빛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물에 잠긴 축사에서는 소들이 고개만 내민 채 발버둥 치고 겨우 빠져나온 소 십여 마리가 어디론가 움직입니다.

이틀 동안 500mm가 넘는 폭우에 섬진강댐이 방류까지 하면서 하류 지역인 마을 하천이 범람하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겁니다.

침수 지역 상황
침수 지역 상황

[전북 순창군 유등면 외이마을 주민 : 말이 아니지 속은. 그러나 하늘이 그런 걸 내가 뭐라고는 못하겠고. 몸만 나왔어요, 아침에 부부간에….]

남원시 금지면에서는 불어난 강물에 섬진강 제방 100미터가 무너졌습니다.

이 때문에 주변 마을 농경지와 주택 수십여 채가 침수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마을 앞 하천 수위가 올라가면서 임실군 덕치면의 3개 마을은 진입로가 끊겼습니다.

주민과 관광객 등 100여 명이 마을 밖으로 나오기가 힘든 형편입니다.

거센 물길이 생긴 집 주변이 돌덩이와 토사, 나무 등으로 뒤덮였습니다.

남원시 산동면의 한 마을에서는 새벽 3시쯤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눈 앞에서 벌어진 산사태에 놀란 주민들은 가까스로 몸 만 빠져 나왔습니다.

비 피해

[김진/전북 남원시 산동면 요동마을 : 몸에 (느껴지는 게) 이상한, 산의 울림이라고 해야되나…눈을 뜨고 이제 마루에 나가보는 순간 지금 보이는 것처럼 산사태가 눈앞에서 확 지나가면서 동네가 난리가 난 거죠.]

순창과 남원, 임실 3개 지역에서만 대피하거나 고립된 주민은 700여 명에 이릅니다.

또한 무주군과 장수군에서도 하천 범람과 저수지 붕괴 위험으로 200여 명 가량이 대피해 있습니다.

(영상취재 : 권만택 JTV·임춘광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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