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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아스팔트' 또 잠긴 천안, 3년 전과 똑같았다

<앵커>

집중호우로 물에 잠겼었던 충남 천안 지역은 물이 조금씩 빠지면서 오늘(5일) 복구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3년 전과 똑같은 일을 겪은 주민들은 되풀이되는 침수 피해에도 그동안 정비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소식은 TJB 김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스팔트가 마치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도로 한가운데에는 사람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까지 생겼습니다.

충남 폭우 피해

학교 운동장에는 어디선가 떠밀려 온 선풍기가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인근 하천에서 불어난 물이 들이닥치면서 이렇게 펜스는 힘없이 무너지고, 운동장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천안은 시간당 60mm가 넘는 폭우에 상가와 주택이 물에 잠겼고, 200mm 넘는 비가 휩쓸고 간 자리는 곳곳이 쑥대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자원 봉사자들이 모여 물을 쓸어내고 흙을 닦아냅니다.

천안과 아산에만 9백여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복구에 나섰지만,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

특히 지난 2017년에도 침수 피해를 겪은 천안 주민들은 3년 전과 판박이 같은 상황에 참담한 심정입니다.

[송경자/충남 천안시 구성동 : (침수가) 다 일어난 상태에서 해주시고 나면 그 피해는 오로지 저희 몫이잖아요? 그게 너무 힘들어요.]

천안시는 당시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서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침수예방과 하천정비사업 등을 진행한다고 했지만, 치수계획 수립 지연으로 삼룡천과 원성천 주변 사업은 공정률이 5%에 불과하고 쌍용동 일대 정비사업은 시작조차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윤상훈 TJB·김용태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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