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하루만 있으면 수확인데" 또 장맛비 소식에 '막막'

논물 살피려다 급류 휘말려 참변

<앵커>

충북 진천에서는 논에 물을 살피러 나갔던 60대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또 수확을 단 하루 앞두고 일 년 농사를 망친 농민도 있습니다.

충북 지역 피해 상황은 CJB 진기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무섭게 쏟아붓던 폭우가 잠시 멎은 사이, 하천에서는 실종자 수색 작업이 한창입니다.

어젯(3일)밤 충북 진천군 문백면에서 폭우에 물이 불어난 논을 살피려던 60대 남성이 1톤 트럭에 탄 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논에 물을 살피러 나갔던 60대

[동네 주민 : 저녁에 비가 많이 와서 각자 농장 점검하자고 나갔는데. 정말 가족 같은 마음으로 빨리 찾았으면….]

실종된 60대 남성이 타고 있던 트럭이 발견된 지점입니다.

인양된 트럭은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심각하게 파손됐는데, 운전자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로 인양됐습니다.

충주에서 실종된 동료 소방대원을 찾던 구조인력들은 잠시 쉴 틈도 없이 진천으로 내려와 수색작업에 투입됐습니다.

[김선구/진천소방서 119구조대 :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있지만 저희가 구조가 우선이기 때문에, 실종되신 분을 먼저 찾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종자는 사고 지점에서 8km나 떨어진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수확을 앞둔 농지도 곳곳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무섭게 쏟아졌던 기록적인 폭우는 수확을 앞둔 비닐하우스 15동을 통째로 집어삼켰습니다.

하루가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물이 빠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믿기지 않는 현실에 농민은 애써 피눈물을 삼켜야 했습니다.

[연대흠/충북 진천군 초평면 : 가망이 전혀 없는 거죠. 내일이면 하루만 있으면 다 수확되는 건데 상품 가치가 (없어진 거죠.)]

그저 물이 빠지길 기다리는 것 외에는 복구 방법이 없는데 비 예보가 계속돼있어 막막하기만 합니다.

[박순옥/충북 진천군 초평면 : 하우스 봉우리만 남고 다 잠겼어요. 오늘 아침에 다시 생각을 해봐도 이게 꿈인지….]

내일은 태풍의 영향으로 충북 중북부 지역에 3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질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걱정과 막막함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홍정 CJB)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