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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증기 머금은 중부, 유독 새벽에 장대비 쏟는 이유

<앵커>

올 장마는 유난히 길기도 하지만 특히 새벽 시간에 비가 집중돼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중부 지방으로 끊임없이 밀려 들어오는 수증기가 새벽 시간에 갑자기 장대비로 변해 퍼붓는 건데,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서동균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어제(3일) 우리나라를 감싸고 있는 기압배치도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는데,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 4호 태풍 '하구핏'이 수증기를 더 밀어 넣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새벽에 이 수증기가 비구름으로 발달하고 있습니다.

어제 새벽에 경기도 여주와 강원도 철원에 시간당 최대 80mm가량의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오후까지 내린 비의 최대 80%가 새벽 시간에 집중된 셈입니다.

이런 현상은 기온, 바람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밤이 돼 기온이 떨어지면 수증기는 더 쉽게 빗방울로 변합니다.

또, 수증기를 실어 나르는 1.5km 상공의 바람이 낮에는 햇볕을 받아 생긴 난류의 방해로 약해지지만, 난류가 사라진 밤이면 강해져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게 됩니다.

장마의 강도를 더하는 태풍 '하구핏'은 오늘 아침이면 중국 남부 내륙에 상륙해 세력이 약해지겠습니다.

하지만 소멸 뒤에도 중부에 수증기를 공급해 내일까지는 중부에 최대 500mm 넘는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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