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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조슈아 웡, 또 선거 출마 봉쇄 위기

홍콩 조슈아 웡, 또 선거 출마 봉쇄 위기
2014년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이 지난해 홍콩 구의원 선거에 이어 오는 9월 입법회 선거 출마 자격마저 박탈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어제(26일)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입법회 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슈아 웡에게 후보 자격 심사를 위한 사상검증 성격의 '충성 질의서'를 보냈습니다.

홍콩에서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관위의 후보 자격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선관위는 해당 후보가 홍콩 헌법인 '기본법'을 지지하고 홍콩 정부에 충성하는지 등을 심사해 허가 여부를 결정합니다.

선관위는 질의서에서 조슈아 웡이 지난해 미국을 방문해 미국 관리와 의원들에게 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한 것을 들어 "외국에 대한 제재 요청은 홍콩 내정간섭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러한 행동이 어떻게 홍콩 정부에 대한 충성과 부합할 수 있는지" 따져 물었습니다.

또 웡이 '홍콩보안법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 국가안보 수호라는 홍콩 정부의 헌법적 책임에 반대한다는 의미냐는 질문도 던졌습니다.

이에 웡은 "선거 후보의 소셜미디어, 언론 인터뷰, 기고문 등까지 문제 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선관위를 질타했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 중앙정부는 민주파 진영 후보에 대한 대규모 자격 박탈의 길을 닦고 있다"며 "9월 입법회 선거는 정상적인 의미의 선거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웡이 오는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박탈당한다면 이는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에 이어 두 번째 사례가 됩니다.

웡은 지난해 민주파 진영이 압승을 거둔 뒤 구의원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선관위는 그가 기본법 지지와 정부에 대한 충성 의사가 없다면서 그의 후보 자격을 박탈해버렸습니다.

이처럼 홍콩 선관위가 후보의 사상 등을 문제 삼아 후보 자격을 박탈한 사례는 2016년 이후 10여 건에 달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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