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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늘리잔 정부에 "원인 분석 먼저"…의사협회 총파업 예고

<앵커>

정부와 여당이 앞으로 10년간 의대생을 4천 명 더 뽑아서 '지역 의사'로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의사협회는 총파업을 예고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의사협회는 의사 수를 늘리기 전에, 흉부외과 등 필수 분야나 농어촌 등 지역에 의사가 왜 부족한지 정부가 원인 분석부터 하라고 지적했습니다.

[최대집/대한의사협회장 : 의사들이 필수 의료 분야나 지역에서 소신 있게 진료할 수 있는 제도적 기틀을 다지지 않고, 증원만으로 모든 걸 살리겠다는 정책은 실패할 것이 자명합니다.]

지역 의사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지방의료원의 시설 노후화와 만성적 인력 부족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실제 코로나19 상황에서 가벼운 증상의 환자를 제외하고는 3백 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지방 의료원들 가운데 3백 병상 이상인 곳은 8곳에 불과합니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의사만 혼자 보낼 것이 아니라 응급실에서 수술실, 중환자실로 이어지는 시설과 간호사 등 인력도 함께 보완돼야 합니다.

[권용진/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 : 전문 인력과 비용·시설이 다 보완되려면 300병상 이상 규모의 병원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 많은 비용에 대한 정부의 재정 계획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상당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밖에 전체 병원의 90%를 차지하는 민간 병원들이 감염병 대응이나 취약 계층 진료 등에 나설 수 있는 지원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의사협회는 정부가 대안 없이 의사 증원만을 밀어붙일 경우 다음 달 중순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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