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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매달려 "살려달라"…폭우 속 긴박했던 구조

이삿짐 사다리차까지 긴급출동…20명 무사히 구조

<앵커>

캄캄한 새벽 불이 난 병원 건물에는 80명 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상당수는 불길을 피해 건물 옥상과 비상계단으로 대피했는데 소방대원은 물론이고 주변 이사업체에서도 사다리차를 끌고 와 구조에 힘을 보탰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KBC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길을 피해 건물 옥상 난간에 몸을 반쯤 걸쳐있는 한 여성이 애타게 구조신호를 보냅니다.

[목격자 : 저기 옥상 난간에 사람이 매달려 있다. 어떻게 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험스레 매달려 있는 여성은 손전등 불빛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며 구조대원들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목격자 : 다 왔다. 다 왔다. 다 왔다…조금만 기다리세요.]

이삿짐사다리차로 구조
전남 고흥의 한 병원 구조 현장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45m 길이의 사다리차를 붙이는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목격자 : 안 될 것 같은데…더 더 조금만 더 붙여요.]

불길은 순식간에 옥상까지 올라왔지만, 소방차 사다리차와 긴급 출동한 이삿짐 차가 동시에 필사적인 구조를 진행하면서

[사다리차 기사 : 소방대원 내리세요. 한 명 내리세요. 인원이 초과됐습니다.]

건물 옥상 구석에 대피해 있던 간호사와 환자 등 20명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신복수/이삿짐 사다리차 기사 : 연기는 나오고 비도 많이 오고 어떻게 하겠습니까. 사다리차를 올려서 사람들이 급하니깐 악을 쓰고 일단은 올려야 할 것 아닙니까, 구해야 하니까.]

화마가 병원 옥상까지 솟구치는 긴박한 상황에서 구조 위치를 정확히 알린 환자의 기지와 사다리차 기사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무사히 구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최복수 KBC·박도민 KBC)  

▶ 순식간에 병원 삼킨 불길…스프링클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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