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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확진 받고도 마스크 벗더니 '엄지 척'

<앵커>

트럼프 대통령만큼이나 마스크 쓰기를 싫어하던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 19에 감염됐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19를 가벼운 독감쯤으로 부르며 안일하게 대처해왔는데, 자신이 감염됐다고 발표하는 기자회견 중에도 잠시 마스크를 벗기도 했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밝혔습니다.

사흘 전부터 근육통과 기침, 고열 증세가 나타나 검사를 받아봤더니 코로나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겁니다.

말라리아 약과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폐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 19는 가벼운 독감에 불과하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며 지지자들과 악수, 포옹도 마다치 않았습니다.

코로나 19는 내리는 비와 같아서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이로 인한 사망도 각자의 운명이라고 말해 국가 지도자로서 무책임하다는 비난도 받았습니다.

감염 사실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까지 마스크를 잠시 벗기도 했습니다.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내 얼굴을 보세요. 아직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에 걸린 대통령으로 인해 가족과 참모들은 물론 지난 4일 오찬을 함께 한 미국 대사까지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방역 대책을 놓고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브라질이 코로나 19와 보우소나루라는 2개의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만데타/브라질 전 보건부 장관 : 모든 장관들은 대통령이 마스크 없이 지지자들을 만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러나 우리 말을 듣지 않았어요.)]

브라질에서는 오늘(8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66만여 명, 사망자는 6만 6천여 명 나왔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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