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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라지고 식당 벽 메모도 검열…中, 홍콩 장악 시작

<앵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에서 중국식 공안 통치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민주 인사들의 책이 금지되고 중국 무장 경찰을 홍콩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젯(5일)밤 공개된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의 수류탄과 실탄 훈련 모습입니다.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앞둔 지난 28일 이후 세 번째 훈련 영상 공개입니다.

무력 사용 불사, 반중 세력에 대한 경고로 읽힙니다.

홍콩 매체들은 폭동과 시위 진압 전문의 중국 무장 경찰을 홍콩에 파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규모는 이삼백 명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에선 엄격한 사회 통제와 감시를 기초로 한 중국식 공안 통치의 그림자가 어른거립니다.

경찰은 지난 1일 시위 도중 체포된 보안법 위반 혐의자 10명에 대해 중범죄자처럼 DNA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민주화 인사들이 쓴 책들은 보안법 위반 심사를 이유로 공공 도서관에서 대출이 중단됐습니다.

금서 지정, 홍콩판 분서갱유라는 말이 나옵니다.

[조슈아 웡/홍콩 민주화 운동가 : (책을 금지해도) 홍콩 사람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침묵시킬 수 없습니다. 자유를 위해 싸우는 홍콩인들의 신념으로, 우리는 포기하거나 베이징에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식당 벽에 붙은 정부 비판 메모지까지도 보안법 위반 경고를 받았습니다.

거세게 몰아치는 보안법에 홍콩 야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보안법을 계속 보완해 국가안보 위해 행위를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1997년 홍콩 반환 당시 50년 동안 고도의 자치를 보장했습니다.

홍콩 민주진영은 그러나 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의 고도 자치는 이미 50년 시한을 다했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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